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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여기 있어야 할 이유 - 먼치즈(MUNCHEESE) 인터뷰
    아티클/인터뷰 2019. 8. 1. 13:40

    우탄 : 안녕하세요, 저는 VMC의 우탄이라고 합니다.

    화지 : 저는 한국힙합의 희망 화지라고 합니다(전원웃음).

     

    화지 : 먼치즈라는 그 뜻은요. 스낵 같은 것을 얘기를 해요. 미국의 슬랭인데 먼치거리를 먹고 싶다는 말을 하면 뭔가를 먹고 싶다, 출출하다, 간식거리가 필요하다는 말을 힙하게 말하는 거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고요. 치즈의 철자가, 저희가 먹는 그 치즈에요. 원래 철자는 그게 아닌데, 저희가 원체 치즈를 좋아하고 뭔가 꾸덕진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서.

     

    화지 : 방향성 같은 거는 팀에서 각자의 욕심이 있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욕심은 제가 지금까지 했었던 굉장히 서사적이고 메시지 중심적인 거기에서 탈피를 해서 직관적으로 듣기 좋고, 기분 좋은 음악들 그런 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곡을 작업할 때 VMC 작업실에 모여서 굉장히 즉흥적으로 곡을 듣고 바로 떠오르는 감정 중심으로 작업했어요.

     

    화지 : 매너리즘? 평이랑은 별로 상관이 없어요. 똑같은 걸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요. 이걸 계속하는 게 내가 원하는 금전적인 성공을 아직 이루지 못해서도 있겠지만은. 내고 나면 만족도가 작업할 때 100인데 출고된 다음부터는 70 이하로 떨어지는 것 같아요.

     

    우탄 : 뮤지션들이 다 공감할 거예요.

     

    화지 : 그래서 그 나머지 30프로가, 30프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음 100도 지금은 70이 되고 그런 거죠. 어떻게 보면 이게 힘들 수 있지만 원동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그 매너리즘의 시간이 굉장히 길었던 적도 있고, 그게 연단위로 빠지게 되면 그때는 정말 힘들죠. 결국 그걸 겪은 제가 본 모든 사람들은 다 헤어나왔어요. 위대한 순간들이 찾아오고 그 맛에 하는 것 같습니다.

     

    우탄 : 저 같은 경우에는 내가 휘몰아친 적이 없어요. 한 번도. 일 년을 휘몰아치면서 작업을 한 적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항상 그런 여러가지 제 음악에 대한 매너리즘을 타파하고자 하는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아요. 항상. 그거를 조금 깨고자 하면서 먼치즈를 만들었는데, 그게 확실히 깨졌다고 느꼈던 접점은 그 현장을 담으면서 저희가 생각했던 부담감, 내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불안감이 많이 허물어지면서 본능적인 재미를 느끼게 되더라구요. 조금 자유로워지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우탄 : 통이라는 친구는 덥스텝 장르로 상당히 오래 유지 중인 베이서트랙이라는 파티팀을 제작하고 이끌어온 친구 중 하난데, 일단은 저희랑 동갑내기 친구예요. 파티를 진행하다 만나게 된 친구였는데 지금은 저희팀 안에서 꽤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오프라인이라던지, 행사를 주최하는 데 있어서 그 친구의 파티팀을 운영해왔던 실력이 빛을 발하고 있고. 회사에서 하는  A&R의 역할까지도 겸하고 있거든요. 주변 프로듀서분들이나 악기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 리소스를 다 추천해주면서 같이 음악도 들어보고, 그렇게 영향도 주면서 비쥬얼적인, 콘서트, 아니면 앞으로 있을 파티 같은 것들에 많이 힘을 쏟고 있는 정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친구죠.

     

    화지 : 사실 결과물 은근히 잘 안 챙겨보거든요. 저희가 확실히 너무 쩔어서. 당연히 주변 사람들이 '반응 좋던데?'하면 궁금하니까 들어가보고 하는데 음악이 A에서 B, 제 입에서 마이크로 들어와서 이 사람 이어폰으로 들어가는 A에서 B식이지만 일방적인 구조임에도 소통의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불특정 다수가 나와 교감한다는 감동적인 순간이 많습니다.

     

    우탄 : 뮤지션이 계속 앨범을 내다 보면 대중의 반응, 수입 같은 게 어느 정도 각이 나와요. 아 이런 앨범이 나오면 이런 반응을 얻겠구나 감이 오는데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제 예상보다 긍정적이예요. '어 야 잘될 거야!', '음악 좋다'하는데 '뭐가 실현이 됐을 때 내가 잘됐다고 느낄까?'라고 발매 직전에 저를 사로잡던 그런 시기가 있었어요. 막상 나오고 나니깐 아 이거구나, 이거면 되겠구나 싶고 그걸로 인해서 좀 더 다음 계획에 대한 힘이 생겼죠.

     

     

    화지 : 음악은 즉흥적이지만 대외활동은 계획적으로 실행합니다. 저희가 재밌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이렇게 모아서 어? 이거 재밌을 것 같은데? 하자! 이렇게 되는 것 뿐이지 거기에서 즉흥성이 있는 건 맞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하는 단계에는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우탄 : 그러다가 큰 틀이 잡히죠. 거기에서 좋아하는 대로 하고, 되게 즉흥적이예요. 여러가지로. 

     

    화지 : 근데 이게 뭔가 즉흥성이 뭔가 더 어려워요. 그렇게 되는 게 기본기가 있어야되고, 계획해서 어떤 의도대로 변태처럼 막 완벽주의 이거보다 제 성향에는 즉흥적으로 만들 때 저의 120이 나와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하고 있는 거죠. 그렇다가 잘못돼서 계속 막 나오면 매너리즘에 빠지지만 그게 곡에 있어서는 리스크인 거죠. 그 관리를 나이 먹고 멘탈을 잘 붙잡을 수 있게 되면서 훨씬 잘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우탄 : 먼치즈 앨범 외에도 쌓아둔 곡들이 있어요. 먼치즈 앨범 앞뒤로 풀어볼 수도 있어요. 근데 화지 말처럼 일단 저도 작업하는 의도가 조금 더 먼치즈에 많이 기울어 있기 때문에 좀 더 이쪽에 집중을 하지 않을까?

     

    우탄 : 먼치즈, 그냥 많이 즐겨주시면서 저희가 앞으로 하는 이벤트 그냥 꼭 나와서 직접 목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지 : 사람들이 너무 노는 방식이나 내가 즐길 것들을 솔직하게 못 즐기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냥 자기 좋은 게 짱이고, 좋은 것 듣고 싫으면 끄면 됩니다. 그게 저의 메시집니다.

     

    촬영 : SONG FOR HER

    편집 : SONG FOR HER, 유하람

    장소제공 : V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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