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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태성의 사적인 리뷰] 솔직한 다섯 색깔, 블루 파프리카의 <같은 시간, 다른 밤>
    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3. 5. 17:00

    Written By 황태성 


    © 블루 파프리카 페이스북


    1년 전 쯤이었을까, 달빛이 방을 가득 채울 즈음, 필자는 아이튠스에서 추천해주는 플레이리스트를 클릭했고, 처음으로 흘러나왔던 노래는 단숨에 내 귀를 사로 잡았다. 오늘은 끈적하지만 담담한 밴드 블루파프리카(Bluepaprika)의 EP앨범 <같은 시간, 다른 밤>을 꺼내들어 보자. 총 다섯 트랙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우리 모두가 같은 '밤'이라는 시간을 보내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블루파프리카만의 다섯 가지 색깔로 채워넣은 앨범이다.


    트랙리스트


    1. 어른

    2. 그댄 내맘 몰라(studio ver.)

    3. 연애를 시작한다는 건 말이야

    4. 청소

    5. 파란달(title)




    1. 우리는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 '어른'


    우리는 모두 열아홉을 지나 스무살이 된다. 그리고 주위에서는 “이제 ㅇㅇ이도 어른이네~“라는 말을 건네며 하루 아침에 우리에게 “어른”이라는 무언의 책임감을 지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는 어른이라는 이름이 무거웠는지, 생각보다 많이 주저앉는다. 각자의 이유가 모두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 어른이라는 타이틀이 주어지자, ‘꿈’에 대한 압박이 강하게 다가 왔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거짓말 같이 블루파프리카의 '어른'이 나를 관통했다.


    “아직 어른이 아냐”


    모두가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필자에게 강요하듯 이야기 했고, 필자도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어리디 어린 나를 감추려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어른'은 필자가 어른이 아니라는 것을, 어른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한마디로 어린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서있던 나를 위로해준 곡이다.


    우리는 단지 마음 속에 모두 어린아이를 감춰두고 어른의 껍데기를 쓴 유기체일 뿐이다. 언제든지 어른스럽게 행동할 수 있지만, 반대로 언제든지 어린아이처럼 행동할 수도 있다. 그것이 어떤 이유가 되었던지.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아마 이 글을 읽는 모두가 한번 쯤은 꿈에 대한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그렇지만 정답이 없는 것이 때로는 더 좋을 때 도 분명히 있을 터이다. 


    언젠가 어른으로써의 존재가 부담스러운 밤을 보내고 있을 때, 블루파프리카의 '어른'을 들으며 마음속의 어린아이를 느껴보는 것을 어떨까.




    2. 풋풋한 사랑의 초입 - '그댄 내맘 몰라(studio ver)'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잘보이고 싶은 마음, 그렇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행동과 헛나오는 말투. 누군가를 좋아해 보았다면 한번쯤 겪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상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돌아올 수 없는 세계를 향해“ 쭉 진도를 나간다. 상상으로는 이미 신혼여행 끝나고 손주까지 보고 있을 수도 있겠다. 


    <같은 시간, 다른 밤>에서 이러한 사랑은 점점 서로에 대한 확신으로 바뀌어 간다. 




    3. 밤하늘의 별들 까지, 모든 것이 너를 향해 가는 것 - '연애를 시작한다는 건 말이야'


    필자는 이 곡의 전주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설레고 벅찬다. 노래 속 주인공의 연애를 대신 하는 기분이랄까. 


    자칭 ‘썸전문가’인 필자의 입장에서 이 곡이 매력적인 이유는, ’썸’이라는 간질간질한 두 사람의 사이를 직설적으로 묘사한 가사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설렘의 감정을, 일상의 행복한 감정에 빗대어 블루파프카의 보컬 이원영의 포근한 목소리로 노래하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 이들에게, 이어폰을 나눠끼며 '그댄 내맘 몰라'와 '연애를 시작한다는 건 말이야'를 들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큐피트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하지만 썸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 것. 두 노래가 죽어버린 연애세포를 다시 깨워줄 기폭 장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4. 털어내도 다시 쌓이는 먼지 - '청소'


    누군가가 사랑에 눈뜨고 있는 밤을 보내고 있다면, 누군가는 잊어갈 사랑에 가슴아파 하는 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란게 맘처럼 쉽지 않고, 그것이 쉬웠다면 세상에 모든 이별노래는 차트 밖에서 놀고 있거나, 발매가 되지 않았겠지.


    이별 후의 감정은 가지각색이다. 누군가는 공허한 마음에 눈물조차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세상의 모든 슬픔을 끌어모아 자신의 눈물의 무게 속에 더할 것이다. 하지만 이별의 감정이 무뎌지기 까지는 그것을 털어내려는 자신의 노력도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노력할 수록 떠난 혹은 떠나온 이에 대한 감정은 얼룩처럼 짙어지고, 먼지털이로 털어내도 정전기 때문에 다시 붙어버린다. 블루파프리카의 '청소'는 이별 후의 감정을 이전 트랙과는 다른 강렬한 일렉기타 사운드와 드럼으로 이별의 먼지를 털어내는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누군가를 잊기 위해 하는 청소, 분명히 필요한 일이지만 지나친 청소는 내 몸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5. 뒤돌아 걸어도 빛나는 노을 같은 사람 - '파란달'


    “그냥 들어봐라“ 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은 노래이다. <같은 시간, 다른 밤> 앨범의 타이틀 곡이자, 블루파프리카의 원색이 그대로 담겨있는 노래랄까….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든 명곡이다.


    사랑을 노래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숙명이라고 누군가 그랬다. 그도 그럴 것이 세상의 웬만한 노래는 진부한 사랑노래로 가득 차있다. <파란달> 또한 누군가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노래는 무언가 다르다.


    이 노래는 필자가 어떠한 일 때문에 위로 받고 싶은 날에 듣는 No.1 플레이 리스트이다. 그도 그런 것이 이 노래의 가사는 단지 사랑을 노래 하는 듯 하면서도, 분명 누군가에게 심심치 않은 최선의 위로를 건네주고 있다.


    자존감이 바닥으로 치닫아 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 모두 이 노래를 꺼내어 들어보길 바란다. 그 순간 우리는 향기같은, 계절같은, 노을같은, 그리고 새벽같은 사람이 되어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이다.



    가끔은 솔직함이 매력인 사람들이 주변에 보인다. 그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가식없이, 꾸밈없이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블루파프리카의 노래도 그렇다. 이들은 솔직한 노랫말로 우리를 설레게 하고, 다독여 주고, 재워준다. 단 한명을 사랑하기도, 또 사랑 받기에도 쉽지 않은 세상에, 이 보다 더 좋은 노래가 있을까. 설렘과 힘든 순간이 다가올 때를 대비해, 지금 블루파프리카의 <같은 시간, 다른 밤>앨범을 꺼내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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