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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메탈의 진흙 속에 피는 꽃 - 앤드 디즈 데이스(End These Days) 인터뷰
    아티클/인터뷰 2019. 2. 3. 05:48

    © ETD 페이스북


    한국 메탈밴드란 그 시작부터 녹록치 않다. 실력 있는 멤버를 구하는 것, 합주를 계속하는 것, 앨범을 꾸준히 내는 것, 음악성을 인정받는 것,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것까지. 이 모든 과제 중 단 하나도 실행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에는 난관을 뚫고 전진하는 주인공이 있는 법. 데뷔 후 5년 만에 정규 한 장, 합작 프로젝트 한 장, 싱글 세 장을 내리 내놓으며 개성과 퀄리티 모두 인정받은 밴드도 있다. 근래 메탈밴드로는 보기 드물게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앤드 디즈 데이스(End These Days)가 바로 그들이다.


    Q. 반갑다. 먼저 간단한 밴드와 자기 소개 부탁한다.


    송상율(이하 송) : 반갑다. 우린 앤드 디즈 데이스(이하 ETD)라는 밴드이고 2015년에 부산에서 결성돼 지금은 연고지 없이 활동하고 있는 메탈코어 밴드다. 나는 보컬의 송상율이다.


    배성완(이하 배) : 베이스의 배성완이다.


     

    Q. 2015년 결성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음원 사이트에는 14년도라고 되어있다.


    송 : 아 14년인가? 그런 거 같다. (전원 웃음)

     


    Q. ETD는 2014년 데뷔 이래 상당히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빠르게 입지를 굳혔다. 한국 메탈 밴드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붐업됐는데 대우가 달라지는 점을 느끼고 있는가.


    송 : 사실 한국 내에서는 그런 대우 같은 건 모르겠다. 웃기 게도 해외에서만 계속 컨택이 오다보니…


    배 : 난 비슷한 시기에 결성된 다른 밴드를 하다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다. 그래서 ETD를 만든 본인은 실감 못할지라도 내 입장에서는 입지가 다른 게 느껴지고, 이 정도까지 끌어올린 게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ETD 페이스북/Callum Broom Photography



    Q. 최근엔 에뮤어(Emmure) 아시아 투어에 함께하게 됐다. 어떻게 제안이 왔나.


    송 : 작년 12월 중국 밴드를 한국에 초대한 적이 있다. 그때 그 친구들이 우리 음악이 좋다고 자기들이 기획하는 공연에 초대해주겠다고 했다. 마침 이번 에뮤어 아시아 투어 프로모터로 그 친구들이 선정됐다. 원래는 그 밴드에게 공연도 같이 하자고 제의가 왔는데 자기 음악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라고 고사하고 우리를 추천했다. 우리가 에뮤어에 어울리는 강한 음악을 하니까 대신 무대에 서라는 거였다.



    Q. 이번 투어에서 앤디데의 포지션이 뭔가. 오프닝을 맡는 건가?


    송 : 오프닝은 지역 로컬밴드가 맡는다. 우리는 중간쯤 쉬어가는 타임에 올라간다.



    Q. 함께 한 소감은 어떤가.


    배 : 출세 했다…?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었다면 운이 좋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친구가 지금까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했고 정말 열심히 했다는 걸 안다. 그래서 밴드에 늦게 들어와서 이렇게 좋은 자리까지 같이하게 돼 감사할 뿐이다.


    송 : 아직은 투어 출발 전이라 실감은 안 난다. 아마 중국에 도착해서야 실감이 나지 않을까. 사실 국내 밴드로 유명 밴드 투어에 참여하는 건 내한공연에서도 힘든 일이라서…. 그런데 어떻게 중국에서 제안이 와서 되게 신기하다. 한국에도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Q. 그러면 아시아 투어에서 중국만 같이하나?


    송 : 그렇다. 이틀만. 우리를 추천한 중국 밴드 일정이 일본이랑 한국만 빠졌다고 들었다. 베트남, 중국, 필리핀은 그 친구들이 간다고 들었다.



    © ETD 페이스북/jun_traveller



    Q. 되게 부지런하게 했다고 했는데, 엔디데는 한국의 다른 메탈 밴드들에 비해 작품을 내는 간격이 짧은 편이다. 이렇게 빠른 템포로 작품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송 : 단순히 계속 하고 싶어서다. 되도록 앨범을 더 빨리 내고 싶다. 그런데 난 그렇게 금방 냈다고 느끼지 않는다. 여러가지 여건도 따라줘야 하고 직장 때문에 바쁘기도 해서 원하는 만큼은 바로바로 못 만들었으니까.


    배 : 직장 다니면서 음악을 하는 것 치고는 빨리 나오긴 했다. 그건 전적으로 이 친구가 곡 작업을 휴식으로 생각하는 덕이다. 퇴근하고 쉬는 시간에 내내 음악을 만든다.


    송 : 좋아서 하다보니 쉬는 시간을 쪼개서 투자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Q. 보컬이 밴드 내에서 작곡을 도맡아 하는가?


    송 : 그렇다. 이 밴드를 만들 때 내 원래 포지션이 기타였기도 했고. 멤버를 모으다보니 보컬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내가 전향을 하게 됐지만.



    Q. ETD는 특이하게도 자체 정규보다 스플릿(합작 정규)앨범이 먼저 나왔다. 올 아이 헤브(All I Have, 이하 AIH)와의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송 : 친하게 지내던 AIH가 같은 부산 밴드로서 뭔가 내보자고 제안을 했다. 당시 AIH는 올드스쿨 하드코어, 우리는 뉴스쿨 하드코어를 했다. 그래서 음악적으로는 올드와 뉴를 대표하는 작품을 만들어보자 해서 스플릿 앨범을 내게 됐다.





    Q. 자체 정규가 먼저라는 생각은 없었나.


    송 : 사실 스플릿 앨범 제안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그 곡들로 첫 ep를 내려고 했다. 그런데 스플릿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내버렸다.

     


    Q. 그러면 그 앨범 이후 정규 1집에 대한 계획이 아예 바뀐건가?


    송 : 그렇다. 음악성도 그때와 완전히 달라졌다. 그 이후로는 계속 싱글만 내다가 이번 앨범을 낼 때 완벽한 정규를 꾸려보자고 마음 먹었다.



    Q. 달라진 음악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


    송 : 원래는 멜로디를 강조했다면 지금은 음을 엄청 낮춰서 튜닝해서 많이 헤비졌다. 뭐랄까…좀 더 파괴적인 음악이 됐지. 장르적으로 말하자면 코어 성향이 강해졌다.



    © ETD 페이스북/jun_traveller

     


    Q. 메탈코어 안에서도 빡빡한 연주로 채우는 부류와 브레이크다운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부류가 있는데 ETD는 후자다. 이번 앨범에서도 브레이크다운으로 무겁게 찍어누르는 전개가 주를 이뤘다. 브레이크다운을 유독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음악적 이유가 있나. 혹은 영향을 받은 밴드가 있나.


    송 : 우리 라이브를 보면 브레이크다운 파트에서 관객이 단체로 모슁*을 한다. 그렇게 같이 놀기 좋다보니 브레이크다운을 자주 쓰게 되더라.


    * 모슁 : 팔다리를 과격하게 휘두르며 춤추는 메탈코어 팬덤 특유의 관객문화. 하드코어 댄스라고도 불린다.

     


    Q. 메탈코어에서 브레이크다운을 내세우는 밴드는 사실 좀 옛날에 주류였지 않나. 특별히 영향을 받은 밴드가 있었나. 킬스위치 인게이지(Killswitch Engage)라던가.


    송 : 워낙 많은 밴드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서…. 흐름에 따라서 유행하는 밴드는 다 좋아했다. 옛날 밴드를 동경하긴 한다. 하지만 우린 현재진행형 밴드니까 동시대 밴드와 비슷한 느낌을 내보자는 마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향을 받은 밴드로는 카운터파츠(Counterparts), 크리스탈 레이크(Crystal Lake), 배리어(Barrier) 등이 있다.


    배 : 난 평소에 제이팝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누가 누구에게 영향 받는지는 커뮤니티에서도 대충 다 아는 것 같다. ‘아 이 밴드 이 곡은 어느 밴드 영향을 받았네’라고 해서 물어보면 맞다고들 한다. 칭찬으로 생각한다. 그 급으로 쳐준다는 거니까.



    Q. 타이틀곡 격이었던 ‘Solace’는 크리스탈 레이크의 보컬 료 키노시타(Ryo Kinoshita)의 피쳐링으로 화제를 모았다. 작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한데.


    송 : 예전에 일본 투어 중인 밴드를 보러 갔는데 오프닝으로 크리스탈 레이크가 나왔다.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는데 너무 잘하길래 머치 테이블에 찾아가서 인사했다. 그때 키노시타를 만났다. 나중에 부산 락페스티벌에서 같은 날 공연하면서 더 친해졌고.


    그러다 우리가 정규 1집 작업 할 때 ‘Solace’ 후반부를 만들면서 웬지 이 친구가 하면 멋있을 거 같아서 부탁을 했다. 우리가 소속된 와치아웃(Watch Out) 레이블의 제임스를 통해서 물어봤다. 제임스가 그쪽 통역을 맡은 적이 있어서. 바로 답장은 못 받았지만(웃음).


    재작년에 크리스탈 레이크가 펜타포트 왔었을 때야 답을 받았다. 우리가 보러 갔는데 키노시타가 좋다 같이 해보자고 했다. 마침 그 다음 주에 ‘Solace’ 뮤직비디오를 일본에서 찍기로 했다고 하니 자기도 그때 한가하다고 하더라. 가서 단 하루 만에 벌스 녹음과 영상 촬영까지 다 했다.



    © ETD 페이스북/kawado_photo



    Q. 그럼 녹음 현장에는 밴드와 키노시타 모두 같이 있었나?


    송 : 나랑 뮤직비디오 감독만 있었다.



    Q. 그럼 밴드가 방에서 라이브하는 장면은 한국에서 찍었나?


    송 : 그렇다. 연남동 모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아 그때 재밌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웃음). 방 안에서 찍는데 아무래도 소음 때문에 눈치보여서 드러머가 치는 척만 했다. 그런데 아니나 달라 뮤직비디오 댓글에 드럼 왜 저렇게 살살치냐고 달리더라(전원 웃음).



    Q. 작업 후기가 좀 궁금하다. 메이저 밴드와 작업한건데 감명 받거나 자극 받은 부분이 있나?


    송 : 자극을 정말 많이 받았다. 일단 말한대로 완전 메이저로 나간 밴드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뜨기 그 전부터 존경했었다. 녹음 현장에서 본 보컬 키노시타는 정말 프로페셔널했다. 웃고 떠들다가 녹음부스 들어가는 순간 표정이 싹 바뀌더니 목을 한 시간 동안 풀더라. 딱 한 곡 하는데도 그렇게 열심히 했다. 그리고 우리는 부탁 하는 입장인데 그 친구가 먼저 마음에 안 들거나 원하는 부분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 이런 자세에 너무 감동했다.



    Q. 뮤직비디오는 현장에서 실제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건가?


    송 : 그렇다. 아주 쪽팔렸다(전원웃음).



    Q. 그랬을 것 같다(웃음). 특히 키노시타는 제스처를 굉장히 크게 하던데 어려움은 없었나?


    송 : 아무래도 예의범절의 나라 일본이다 보니까…(웃음). 아무래도 저예산이라 감독님 혼자 촬영하셔서 내가 따라다니면서 스텝 역할을 했다. 길거리에서 뒤로 걸어가다보니 충돌이 자주 있었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이 굉장히 불쾌해했다. 그런데 키노시타는 얼굴색 하나 안 바뀌고 열심히 하더라. 나만 고생했지 뭐(웃음). 부딪히고 사과하고…. 나중에 들어보니 그 친구는 다른 밴드 피쳐링으로 이미 이렇게 찍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자기는 경험이 있어서 이번 촬영이 어렵지 않았다고.



    Q. 여담인데, 제스쳐만 취하는 건가?


    송 : 그렇다. 소리는 지르지 못한다. 했다간 잡혀간다(전원 웃음). 지나가던 사람이 보기엔 립싱크라서 더 이상했을지도 모르겠다.



    © ETD 페이스북/kawado_photo



    Q. ‘Solace’는 앞서 언급한 브레이크다운이 최소한만 사용되고 희망적인 멜로디로 채워졌다. 오히려 ETD스러운 브레이크다운 부분은 료 키노시타에게 거의 내줬는데 이렇게 구성한 이유가 뭔가.


    송 : 이번에 약간 앨범 타이틀과 관계가 있다. < Ambivalence >라는 단어가 ‘공존할 수 없는 존재끼리 공존한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분위기가 상반된 멜로디와 브레이크다운을 섞고 싶었다. ‘Solace’는 그 중에서 멜로디가 많이 가미됐고, 키노시타가 나오는 마지막 부분에서 드라마틱하게 파괴적으로 간 거다. 나는 그런 육중한 소리를 잘 못내서 그 친구에게 맡겼다.



    Q. 국내 메탈 밴드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메이저 밴드들과의 유사성 논란이 따라다닌다. 그 와중에 ETD는 비교적 오리지날리티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인데 특별히 작업할 때 ‘우리 것만을 만들어야겠다’고 의식하는 편인가.


    송 : 나름 그렇다. 작업은 내가 스케치 해고 멤버들에게 들려주고 수정할 부분을 듣는 식이다. 멤버들이 다 지방에 살아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거의 메신저로 대화하고 있다. ‘기타프로’라는 프로그램을 애용하는 편이다.



    Q. 멤버들끼리 스케치 된 것을 뜯어보고 할 때 수정하는 내용은 주로 어떤건가?


    배 : 어… ‘이건 사람이 칠 수 없겠는데?’ 하는 거? (전원 웃음). 그 밖에는 취향에 따라 고쳐달라고 하든 자기가 직접 고치든 한다. 아무래도 직접 수정해서 넘겨주는 게 좋지. 다만 나는 뭔가 이렇게 이렇게 해줘 라고는 못 할 때가 있다.



    © ETD 페이스북/imyoung



    Q. 그 인간이 칠 수 없다는 부분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기술적으로 되게 높은 수준을 요구해서 문제인 건가?


    송,배 : (웃음) 그건 아닌데, 뭔가 애매한….


    배 : ‘이 박자는 사람이 셀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거다. 이 친구가 워낙 기타를 잘 쳐서 좀 다르게 느끼는 부분도 있겠지만.


    송 : 그런데 나느 최대한 쉽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라이브 때도 우리가 연주에 집중하기 보단 에너지를 끌어내는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는 편이라.



    Q. 그래서인지 ETD 노래에는 흔히 넣는 화려한 기타 솔로가 없다시피하다. 주력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즐기지 않는가.


    송 : 사실 난 넣고 싶어서 작곡해 보냈는데 기타 치는 친구가 빼버렸다(웃음). 그래서 쉽게 쉽게 갔다. 아마 다음 앨범에서는 기타가 좀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보컬은 기타와 베이스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 ETD 보컬도 충분히 할 역량이 될텐데 굳이 쓰지 않는 이유가 있나.


    송 : 안 하는 이유는 단순히 “뽀대”가 안나서다. (전원웃음) 이것저것 겸하기보다 자기 포지션에 집중하는 게 멋있다고 생각해서…. 다른 밴드 공연에 가면 또 기타도 치면서 노래하는 게 멋있어 보이긴 하는데 막상 내가 하려고 하면 내키지가 않더라.



    Q. 작곡을 직접 한다고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혼자 짜는 건가?


    송 : 곡마다 다르다. 처음부터 거의 완성에 가깝게 만들 때도 있고, 그저 막연하게 스케치해서 보낼 때도 있다. 그건 그때그때 다르다.



    © ETD 페이스북/kyoka_akiwa



    Q. 상당히 빠른 템포로 작품을 내놓으며 달려왔다. 앞으로 ETD의 계획이 궁금하다.


    송 : 지금은 2집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내고 싶은데 경험상 아무리 빨리 내도 연말일 것 같다.



    Q. 2집 내용을 스포일러해줄 수 있나? 장르적인 변화라던가.


    배 : 사운드가 더 파괴적이고 더 폭력적이라 해야 하나…. 일단 확실히 복잡한 부분이 있다. 신곡을 몇 번 라이브를 했었는데 1집때랑 비교하면 그냥 단순하게 놀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연주 자체에서 신경 쓸 부분이 많아져서.


    송 : 예전엔 구성이 단순했다면 이번엔 조금은 섬세해졌다. 멜로디가 아니라 구성이 섬세해졌다.



    Q. 그럼 싱글을 공개한다거나 그런 계획은 있나?


    송 : 일단 작업을 아마 하면서 싱글을 낼 것 같다. 한 여름쯤…(웃음). 곡 제목은 아마 ‘Dead End’가 될 것 같다. 막 다른 길 끝까지 몰려 더 갈 수 없는 상황인데도 그걸 모르는 사람한테 하는 야단 혹은 조언 같은 내용이다. 우리 다 죽게 생겼는데 왜 그러냐.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자. 이런 거. 맞지? 가사를 이분이 쓰셔서.



    Q. 작사는 보컬이 직접 안 하나?


    송 : 작사는 다 같이하는데, 이 형이 제일 잘한다.



    © ETD 페이스북/kyoka_akiwa



    Q. ETD는 가사가 다 영어다. 멤버들이 원래 영어가 되는가?


    배 : 난 해외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다.


    송 : 그래서 맡기고 있다 (웃음)



    Q. 그런데 베이스 합류 이전에도 가사는 영어로 쓰지 않았나.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 같은데.


    송 : 힘들었다…(웃음). 아까 말한 그 제임스라는 친구가 자주 수정해줬다. 마음에 들진 않았는데(웃음). 장난이다. 진짜 장난(전원 웃음). 원래는 내가 공부해서 가사를 쓰고 제임스가 자연스럽게 바꿔주는 식이었다. 지금은 도움을 안 빌려도 멤버가 할 수 있으니까 편하다..



    Q. 그런데 영어로 노래하다 보면 어쨌든 의도른 한 다리 건너서 전달해야한다. 본인 의도를 완벽하게 전달하지 못한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나.


    송 : 오히려 한국어로 부르는 게 부끄럽다. 한국어로 말하면 다 알아들으니까…(웃음). 그래서 영어가 낫다. 욕하고 비판적인 내용이 종종 있는데 그런 말을 할 정도로 내가 성격이 쎈 게 아니라…(웃음).


    배 : 그리고 한국어에 어감이 긴 단어가 적어서 쓰기 불편한 부분도 있다. 음절을 쪼개는 랩이라면 모르겠는데 소리 지르면서 멜로디에 맞추려면 영어가 편한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이번 인터뷰를 읽을 독자와 청자에게 한 마디 해달라.


    송 : 사실 이렇게 음악적으로 말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인터뷰 해줘서 고맙다. 해외에서도 계속 쭉 나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잘 부탁드린다.


    배 : 밴드에서 내가 제일 짬이 안 되는데, 제비뽑기에서 당첨돼서 왔다. 뭔가 뜻 깊은 자리를 함께할 수가 있어서 영광이었다.


    송 : 관심 가져줘서 감사하다.


    배 : 진짜 감사하다.




    - End Theese Days 'Solace' 뮤직비디오



    인터뷰 : 유하람, Song For Her

    장소 제공 : 메이커스 유니온 스퀘어

    사진 제공 : End Thes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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