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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la Mai – Boo’d Up
    리뷰/해외 2018. 12. 29. 19:26

    Written By 유하람



    Ella Mai – Boo’d Up(Single, 2018)
    London, England/R&B

     

    ‘갑툭튀’다. 고국에서도 별다른 인지도 없는 영국 싱어송라이터가 작년 2월 발매한 싱글로 빌보드 핫 100 6위에 올랐다. 지난 4월 26일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1억 5천만 뷰를 넘어섰다.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에서 ‘광탈’한 이후 조용히 커리어를 쌓던 엘라 마이(Ella Mai)는 갑자기 전국구 스타가 됐다. DJ 머스타드 사단에 들어가 EP를 빌보드 200에서 29위에 올려놓는 등 분명 성장세긴 했지만 ‘Boo’d Up’의 흥행은 실로 뜬금없다.

     

    ‘Boo’d Up’은 애인에 대한 설렘을 담아낸 팝알앤비 넘버다. 제목부터 애인(Boo)와 두근거리는 소리(Badoom Badoom)의 합성어다. 소개만 보더라도 충분히 내용물은 예상 가능하다. 자극적이지 않은 편안한 신스와 멜로디라인, 간결하게 튕겨주는 후렴구, 그리고 알앤비에서 골백번은 쓰인 사랑고백 레퍼토리까지. 실제로 ’Boo’d Up‘은 이런 필승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엘라 마이는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대학생 같은 풋풋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를 잘 살리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 “Biddy-da-dum, boo’d up”을 반복하는 후렴구는 아름답고 상당히 캐치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벌스의 멜로디라인도 제법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차트 역주행의 1등 공신 뮤직비디오에서도 그는 소소하게 색감 넘치는 자기 캐릭터를 십분 활용한다. 확실한 매력 포인트는 건 분명 큰 강점이며, 그걸 본인이 알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상큼한 바이브를 제외하면 평범한 구석이 너무 많다. 우선 보컬 스킬부터 그렇게까지 두드러지지 않는다. 가사는 그야말로 클리셰 덩어리다. “너가 없으면 죽을 것 같다”, “말할 필요도 없잖아” 같은 라인은 무난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하다. 안정감 있게 목소리를 잡아주면서 고음으로 가면 묘하게 기계로 만진 티가 나는 믹싱도 현재 팝알앤비 시장에서 가장 흔한 스타일이다.

     

    ‘Boo’d Up’의 히트는 엘라 마이가 분명 차세대 팝알앤비 스타로서 포텐셜이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어중간한 캐릭터 포지셔닝과 사운드에 비하면 과분한 성공이라는 인상도 없지 않다. 그가 매력적인 보이스와 강점을 잘 살리기만 한다면 차세대 알앤비 스타로 성장할 재목이긴 하나, ’평범함‘이란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원힛원더’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름을 알리는 덴 성공한 그가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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