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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벼운 음악의 미학, Doja cat- Mooo!
    아티클/칼럼 2018. 12. 30. 20:27

    Written by Xxiyeon


     

    최근 유튜브를 시작으로 각종 커뮤니티에서 핫한 노래가 있다. 이는 Doja Cat의 Mooo!로 단순히 음악으로써 소비되는 것 이상으로 각종 밈(meme, 우리가 흔히 접하는 짤방에 가깝다)으로 까지 만들어지고있다. 이 노래는 단순히 Doja Cat의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노래가 된 것 이상으로 씬 전체가 그녀의 음악에 주목하게 만들었으며 2018년 8월 30일, 미국의 가장 유명한 힙합 매거진 중 하나인 Genius에서는 Mooo!에 대한 Doja Cat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그녀의 말은 “Artist have been taken themselves really seriously, the climate right now, is kinda like uptight, everyone pretty sensitive right now? I think people do need humor specially this time (오늘날 음악계의 분위기상, 가수들은 너무 스스로를 진지하게 끌고 가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건 유머에요)” 이었다. 

     

    확실히 요즘의 음악계는 가벼운 행보조차 내놓기 어렵다. 평소의 작품만큼 진중한 것을 내놓지 않으면 사람들은 “퇴물 다 됐네” “초심잃었네” 등의 악평을 늘어놓기 일쑤다. 이로 하여금 가수는 더 화려한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게 된다. 초기의 Doja Cat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크리스 브라운, 테일러 스위프트, 차일디쉬 갬비노,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스타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RCA 레코드 소속이기에 대중들이 거는 기대에 맞추어 화려하고 진중한 노래들을 내놓았지만 결과는 계속된 실패 뿐이었다.

     

    지니어스에 출연해 가사를 설명할 때도 그녀는 한결같았다 ⓒ 지니어스 유튜브 캡쳐


    하지만 이러한 대중의 완벽주의라는 벽을 허물을 방법이 완벽히 불완벽한 노래를 내놓는것일 줄 누가 알았을까. 2018년 8월, Doja Cat이 즉흥적으로 만든 노래에 조잡한 그린 스크린으로 하루만에 촬영한 Mooo!라는 뮤직비디오는 기존의 음악시장에 반하는 완벽히 불완벽한 노래였고, 스스로의 깐깐한 잣대에 지쳐있던 대중들은 그녀의 음악에 평가를 내려놓고 웃으며 즐기게 된다. Doja Cat은 실력 없는 가수가 아니다. 적어도 그녀는 10대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레이블과 억대계약을 체결한 싱어송라이터다. 하지만 그녀를 빛나게 만든 건 그녀의 음악적 재능이 아닌, 스스로를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였다.

     

    Music이라는 말의 어원은 그리스어 Musike에서 기인한 것으로, 이는 제우스와 므네모시네 사이의 자식인 Muse가 표현하는 아홉 가지의 감정의 기예라는 뜻이다. 음악은 본래 이성과 논리가 아닌 감정의 예술로써 받아들여져야 한다. 현대사회가 들어섬에 따라 양질의 음악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과 기술이 발전 했으며, 대중들 또한 수많은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하였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는 음악을 지속적으로 비교하며 스스로 점수를 매겨야 한다라는 굴레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 감성적으로 음악을 즐기며 받아들여야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러한 감정적인 수용은 보다 가벼운 마음이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기여하는 이 시대의 용기 있는 가벼운 음악의 미학에게 필자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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