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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면을 써야 해방되는 내 기분을 니들이 알아?
    아티클/칼럼 2018. 12. 30. 20:41

    Written by Xxiyeon

     

     

    사실상 한국힙합의 가장 큰 연례행사이자, 힙합음악 마니아와 그렇지 않은 자들 모두가 주목하는 쇼미더머니7이 2018년 9월 7일 날 부로 돌아왔다. 많은 참가자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받는 참가자가 있었으니, 핑크색 복면을 쓰고 날카로운 랩실력과 등장한 마미손이다. 비록 2차에서 가사를 까먹는 실수를 해 탈락하긴 했지만, 방송 직후 유튜브에 공개한 ‘소년점프’는 2주가 채 되지 않아 조회수 1000만을 돌파하며 실시간 화제 영상 1위를 찍기도 하는 등 마미손의 화제성을 증명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웃픈일이긴 하지만 복면의 마미손이 정말로 누구냐 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이분 매드클라운씨랑 콜라보하시면 끝장나시겠네요 ㅎㄷㄷ” “이분이 빌스택스씨와 함께 2018년 최고의 루키인가요?” 등의 반응과 함께 그의 정체는 공공연한 비밀으로 치부되고 있다. 마미손의 등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컨셉질의 끝판왕’ ‘방송을 잘 쓰는 사람’ 등으로 주로 표현된다. 하지만 필자는 그의 캐릭터가 단순한 컨셉질이나 세간의 화제를 끌기위한 소위 ‘관종 짓’과는 거리가 먼 숭고한 결정이었음을 밝히고 싶다.



    복면안의 그는 대중들이 보기에 꽤나 성공한 가수이다. 다수의 차트 1위는 물론이고, 발매하는 노래마다 차트에서 상위성적을 안거두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대중들이 환호하는 그의 노래에서 그는 사랑과 이별이라는 대중적인 클리셰를 유명한 피쳐링 가수의 후렴구와 함께 담아낸다. 하지만 이런 가요적인 그의 노래는 초기에 본인이 하던 음악과는 거리가 멀다. 그의 첫 앨범의 가사에서 드러나듯 그는 별빛과 골목길같이 일상에서 반짝이는 것들을 조심스레 담고 싶어 했으며, 동시에 평소에 억눌러 오던 폭발적인 감정과 신념을 특유의 독한 리듬으로 쏟아냈다.

     

    그가 과거 지향했던 음악과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음악과의 괴리감 때문일까, 마미손에게 대중가요로써 얻은 쉬운 성공은 거짓으로 느껴진 듯하다. 마미손이 소년점프에서 외치는 그의 가사 “마미손 내 인생 존나 뻥 yeah. 손쉬운 성공 꼴렸어 yeah. 실패는 졸라 써. 쉬운 성공은 화장빨, 졸라 뽀얘“는 그가 과거 손쉬운 성공이 하고 싶었지만, 그것이 결국 본모습에 덧칠되어 초심을 잃게 만드는 화장이었음을 밝힌다. 이는 그동안 그가 과거 대중적으로 얻었던 성공에 대한 현재 마미손의 태도를 보여준다.



    애석하게도, 복면안의 마미손이 화장을 지워내고 본모습으로 돌아오기에는 너무 먼 길을 와버린 듯하다. 초심의 음악이란 밀려있는 설거지를 하기에는 너무 귀족적인 이미지와 사랑노래로 여려진 손을 갖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그의 얼굴을 덮을 복면과 마미손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먼지가 쌓여있던 과업들을 정리하러 나타났다. 그런 의미에서 그에게 마미손이라는 캐릭터는 기존에 대중적으로 성공한 자신의 모습의 안티테제인 셈이며, 앞으로의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다짐인 셈이다.

     

    기존의 쌓아왔던 것을 버리고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항상 쉬운 일이 아니다. ‘잘 해왔는데, 왜그러냐’ ‘이해하지 못하겠다’ ‘하던거나 해라’ 등의 말들을 뒤로하고 대중들을 납득 시킬만한 새로운 걸 가져와야하는 압박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님과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전까지 반항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반항아의 모습은 마미손이 하는 분야에선 긍정적이고 본질적이기까지 보인다. 힙합이라는 장르는 본래 시대 반항적이였으며, 사회의 시선과 독립된 본인 자아와 정체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마미손의 결심은 단순한 개인적 변화를 넘어서, 힙합을 하는 아티스트로써의 태도와 본질을 외치는 고함인 것이다.



    그의 마미손으로써의 행보는 앞으로도 주목해볼 만하다. 소년점프라는 그의 앞으로의 각오를 담은 노래 외에도 imakebarlikethiseverydaysobitchbackthefuckoff 등 4곡을 개인 사운드클라우드 개정에 공개하며, 복면안의 그의 초기 특징인 특유의 독함과 엇박자 플로우를 들고 왔다. 또한 곡의 주제적으로도 대중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위 ‘아무 말 대잔치’ 라고 불릴 정도로의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얻었다. 마미손이 앞으로 어떤 곡들을 공개할 것이며, 얼마나 마미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지 모른다. 하지만 복면을 쓰기 이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독창적이고 반항아적인 음악을 내놓을 것이기에 스스로의 정체성과 힙합의 본질에 향한 그의 용기있는 과감함에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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