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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den Smith, 아이콘을 자처할 근거 있는 자신감
    아티클/칼럼 2018. 12. 30. 20:36

    Written by 유하람 


    음악 산업에서 생존이란 줄타기와 같다. 비단 어렵다는 뜻에서가 아니다. 안정감과 실험정신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뮤지션에게금수저 유독 날카로운 양날의 검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모나 소속사가 쌓아올린 명성에 기대 등장하는 숱한 가수들은 일정 수준 확실한 인지도를 먹고 들어간다. 대신 특별한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는 이상 오히려 선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역대 가장 성공한 흑인 배우 명이자 정규 1집만 천만 판매고를 기록한 스미스(Will Smith) 아들, 제이든 스미스(Jaden Smith) 역시 금수저의 딜레마에 빠진 인물 하나였다.

    제이든이 본격적으로 화제에 오른 2007 스미스 아들 역으로 등장한 할리우드 데뷔작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부터였다. 이후 그는 2010 아버지가 제작한 <베스트 키드(Karate Kid)>에서 성룡과 호흡을 맞춰 3 6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대박을 터뜨린다. 저스틴 비버의 영화 테마곡 “Never Say Never” 피쳐링으로 참여해 빌보드 8위를 찍기도 한다. 아버지의 전면지원에 힘입어 그는 랩에서도 연기에서도 빼어난 끼를 가감 없이 드러냈고, 이는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졌다.



    제이든은 어린 나이에 과분하리만치 성공을 거뒀고,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현상 유지만으로도 충분히 인기를 누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가장 요소가 스미스의 귀여운 아들프레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제이든은 <베스트 키드> 흥행 이후 홀로서기에 나선다. 2012 믹스테이프를 발매한 이후 그는 뮤지션으로서 솔로 커리어를 쌓는데 집중한다. 2013 <에프터 어스(After Earth)> 출연하는 여전히 아버지가 제작하는 영화에 힘을 보태고 있었지만, 제이든은 이미 음악에 무게추를 싣고 있었다.



    그러나 솔로 데뷔작 <The Cool Cafe> 믹스테이프를 들고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는 그저 한다는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름 감각 있고 퀄리티 좋은 음악을 선보였지만 크게 인상적인 지점은 찾기 어려웠고, 제이든 스미스라는 아티스트를 기억할 무언가도 특별히 없었다. 톤은 평범했고, 그렇다고 스킬이 대단히 뛰어나지도 않았다. 음악색이 튀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캐릭터가 선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2017, 그는 야심차게 내놓은 정규앨범 <Syre> 화끈한 이미지 반전에 성공한다.


    <Syre>순수한 소년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제이든이 패기 넘치는 청년으로 진화하는 과도기를 담은 앨범이라 있다. 염색한 까까머리와 그릴즈, 내스티한 패션과 혈기 넘치는 보이스는 그가 이상 <베스트 키드> 나오던 아역배우가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물론 저스틴 비버와 어울리며 미간을 괴상하게 찌푸리는 컨셉을 잡을 때부터 제이든이 마냥 순수하지 않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았다. 하지만 연기에서든 랩에서든 자기 스스로 캐릭터를 재설정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자신을 시대의 아이콘이라 주장하는 싱글 “Icon” 제이든이 지향하는 바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포르쉐 뒷좌석에서 전화를 받으며 시작하는 뮤직비디오와 자기 과시로 가득 가사는 얼핏 흔한 힙합 스웨거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이든은인디펜던트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반복하며 독립성을 강조하고, ‘ 모든 키드 커디(Kid Cudi) 타이코(Tycho) 덕분이라며 자기 아이돌에게 공을 돌린다. 사운드 역시 커디의 몽환적인 얼터너티브 힙합과 타이코의 심플한 웨이브를 섞은 패기 넘치는 자기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여러모로제이든 스미스라는 래퍼가 단순한 셀레브리티가 아닌, 음악에 대한 애정과 확실한 뿌리를 가진 아티스트라고 증명하는 트랙이었다.

     

    제이든은 확실히 화끈해졌다. 래퍼로서 표현하는 자신감은 자칫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자의식 과잉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제이든의 바이브는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앨범을 이끌어나가는 충분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앨범 사운드 자체는 주로 침착한 편이지만, 방향은 “Icon” 지향하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 자리 잡지 않은 톤과 다소 러닝타임 같은 흠은 물론 있다. 하지만 아티스트로서 정체성을 확보했다는 점은 결점을 충분히 감수할 있을 만큼 값진 성과였다.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 아닌제이든 스미스의 아버지 스미스 기억하는 팬은 아직 그렇게 많지 않다. 아버지가 워낙 거대한 성공을 거둔 탓에 그가 그늘을 벗어나기는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제이든이 내놓는 음악을 들을 때만큼은 윌이 떠오르지 않는다, 비록 아버지보다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더라도 제이든 스미스라는 캐릭터 자체가 사랑 받을 여지는 분명히 있다는 말이다.

     

    제이든은 스무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확실한 자기 영역을 확보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그는 적어도 자신이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어필하는 성공했다. 안전한 노선에서 벗어나기만 하더라도 용기는 박수 받을 만하다. 그러나 제이든은 거기서 나아가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이후에도 기대를 걸만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아이콘 자처하는 그의 자신감이 결코 허세로 보이지는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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