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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잍뤀랔카엠렢펲퐆엗밷앤부지?아티클/칼럼 2018. 12. 31. 00:00
Written by Xxiyeon
Greatest Rapper of all time”(역사상 가장 위대한 래퍼)
“He is not the best in the Migos. He is the best in the whole hip hop scene”
(그는 미고스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힙합씬 전체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이야)
“If god eliminates all rappers except one, that would be Takeoff”
(만일 신이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래퍼들을 멸종시킨다면, 살아남는 것은 테이크오프일거야)
유튜브에서 각종 힙합 뮤직비디오의 댓글을 보다보면 “Takeoff would murder this beat”(테이크오프라면 이 비트를 찢어버렸을거야)와 같은 네티즌들의 드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인터넷 상에서Takeoff(테이크오프)는 가장 위대한 래퍼이자, 힙합계의 구원자로 비춰진다. 도대체 어쩌다가 테이크오프가 이렇게 힙합의 신이 된 것일까.
넷 상에서 추종되는 그의 타이틀과 역설적이게도 테이크오프는 미고스에서 제일 존재감 없는 멤버였다. 이에 대한 이유로 멤버 중 가장 어린 나이, 주목받기 어려운 로우 톤의 목소리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했을 수 도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미고스를 힙합씬의 비틀즈로 부상시킨 그들의 대표곡 ‘Bad and Boujee’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Bad and Boujee’를 시작으로 미고스의 각종 방송과 무대에서, 테이크오프는 Quavo(퀘이보)와Offset(오프셋) 뒤에서 그들의 랩에 챈트와 더블링(추임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만 넣을 뿐 직접적인 벌스나 후렴구를 하지 못했기에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없었다. 게다가 ‘Bad and Boujee’를 기점으로 타 가수들과의 콜라보 작업 요청이 쇄도한 퀘이보나 오프셋과 달리 테이크 오프는 조용히 그의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Fuck Quavo, fuck Offset uh… fuck that pussy nigga..?
…uh what’s it called…Lift off? Fuck Lift off”
(퀘이보 x까라 그래, 오프셋 x까라 그래…아…그 x끼 뭐였지…?
…이름이…Lift off? Lift off도 x까라 그래)
* 해당 장면은 1분 36초부터 볼 수 있다텐타시온의 미고스 비하 영상에서 보여지듯, 다른 멤버들에 비해 소외된 테이크오프는 그의 이름으로 제대로 불리지도 못하는 놀림거리가 되고말았다. 대중들은 테이크오프(Takeoff-이륙하다)를 Lift off(붕뜨다), Left off(떠나다)등으로 불렀으며 이는 힙합 씬에서 전설적인 인터뷰 중 하나인 ‘두잍뤀랔카엠렢펲퐆엗밷앤부지?’를탄생시키고 만다.
원썬이 쇼미더머니에 등장한 이후 네티즌들에게 ‘갓썬’ ‘합합구원자’ ‘작두위를걷’ 등의 이름으로 불렸던것과 같이, 힙합 씬에 있어 하나의 밈(meme)적 요소가 되어버린 테이크오프에 대해 사람들은 웃픈 추양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양은 테이크오프를 유튜브를 포함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그를 가장 위대한 래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던 중 2018년 11월 8일, 인터넷 상에서 가장 위대한 힙합의 신이 된 남자, 테이크 오프가 그의 새로운 앨범 <The Last Rocket>을 발매하며 힙합 씬에 그의 은총을 내렸다. 12트랙의 트랩 사운드로 채워진 이 앨범은 그간 테이크 오프를 추양하던 수많은 네티즌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처음의 댓글들의 반응은 이전까지 그랬듯 드립과 유머가 반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선공개곡 ‘Last Memory’와 이에 이어 공개된 ‘Casket’의 뮤직비디오에서 사람들은 ‘진짜 농담이 아니고 x나좋은데?’와 같은 반응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람들의 진지한 술렁임 속에서 테이크오프의 앨범 <The Last Rocket>에는 대작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세션을 최소한으로 사용한 미니멀하고 트렌디한 트랩 비트에 묵직한 보이스로 뱉어내는 테이크오프 특유의 엇박랩은 일품이었고, 트랙 ‘insomnia’를 비롯해 신나게 등장하는 테이크오프의 오토튠 챈트의 경우 (워! 마마! 헤이!) 역시 그가 미고스의 멤버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 듣는 사람의 어깨를 시소로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lead the way’에서 증명하듯 테이크오프의 소위 ‘찰진’ 훅은 퀘이보의 필요성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중독적이다. 앨범이름 <The Last Rocket>이라는 말처럼 이미 다른 레벨로 날아 가버린 것일까, 테이크 오프의 신보(新譜)는 진짜 신보(神譜)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젠 진짜 장난이 아니다. 테이크 오프의 앨범은 사람들이 장난으로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훌륭했고 미고스라는 그룹의 이름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던 테이크오프의 실력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두잍뤀랔카갇렢펲퐆엗밷앤부지?(do it look like I am left off in ‘Bad and Boujee’?-내가 진짜‘Bad and Boujee’에서 튄 사람처럼 보여?) 라는 질문에 이제는 ‘아니요…양보한 사람처럼 보여요’ 라는 대답을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테이크오프, 이제 앞으로 그가 내놓을 ‘힙합의 신’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을 다음 작업물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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