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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증과 한계를 넘어서 - 러스트러블(Lustruble) 인터뷰
    아티클/인터뷰 2019.05.13 19:47

    러스트러블 프로필. 좌측부터 정기훈, 김대호, 윤주현, 김민경, 김해인, 권도현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이상 마찰이 당연히 따르고, 풀이 좁은 이상 크게 성장하기란 어렵다. 한국에서 메탈 밴드를 한다는 것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안고 시작한다는 뜻이다. 러스트러블(Lustruble, 이하 LT)은 이를 체념하고 받아들이기보단 맞서기를 선택했다. 멘트 하나하나에 사람과 씬에 대한 애증, 그리고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묻어났다. 말 못할 싸움도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 뭉쳤을 때 누구보다 팀워크가 맞는 팀, 러스트러블을 하야로비가 만났다.

     

    Q. 간단한 자기 소개  마디씩 부탁한다.

     

    김해인(이하 ) : 리드 기타를 맡고 있는 스물 아홉 김해인이고, 예명은 그레이베어다. 시각 인테리어 일을 하고 있다.

     

    김민경(이하 ) : 스물 여덟 보컬 김민경이고 대학원생으로 중고등 교사를 준비중이다. 예명은…. 이거 말해도 ?

     

     : 알아서 (웃음)

     

     : 에오스(Eos).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인데(웃음), 내가 새벽에 잠을  자서…(전원웃음).

     

    윤주현(이하 ) : 베이스 윤주현이다. 스물 여덟이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정기훈(이하 ) : 13년째 기타 치고 있는 서른 다섯 리듬기타 정기훈이다.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멜로디를  짜서 밴드에서도  부분을 맡고 있다(웃음).

     

    김대호(이하 ) : 리더와 보컬을 맡고 있는 서른  김대호다. 낫츠(Notz)라는 이름을 쓰고 있고 그림 그리는 일을 한다.

     

    권도현(이하 ) : 드럼 치는 권도현이다. 스물   백수다!(전원웃음)

     

    Q.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러스트러블이라는 이름의 뜻과 밴드 성향에 대해 소개해달라.

     

     : 짐작할  있겠지만 색욕(Lust)으로 일어나는 문제(Trouble) 대해 이야기한다. 남녀 보컬의 화음으로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주제라고 생각했다. 다만 사랑(Love) 아니고 색욕이라고 지은만큼 가사를 대놓고 저속하게 쓰고 싶었는데 아직은 로맨스 트러블에 가깝다. 한국 정서상 노골적인 표현에 거부감이 심한데 그걸 감수할 용기가 아직 나지 않았다. 마침 젠더이슈가 뜨겁기도 하고. 앞으로는 조금씩 러스트에 가까워지려고 한다.

     

    이름에 대해서는 ‘검색이 우리만 되는 이름으로 지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내가 광고쪽에서 일을 했는데 그때 고유명사가 되게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어느 소셜에도 계정이 없고 절대 사전적인 정의나 동의어가 없는 이름 말이다. 가장  조건에 맞는 이름이 러스트러블이었다. 솔직히 다른 후보들이 하나 같이 너무 구리기도 했고(웃음).

     

    리더 김대호

     

    Q. 아직 발매한 곡이 많진 않지만 공연장에서 보여준 모습은 확실히 대중적이고 스펙트럼이 넓었다. 노래를 만들  염두에 두는 부분이 궁금하다.

     

     : 우리 공연장을 ‘그들만의 리그 만들지 않도록 노력한다.   있는 무대를 알아서 줄일 필요는 없으니까. 알아들을  있고 듣기 편한 메탈을 모토로 하는데  기준이  ‘일반인 여성이 라이브를   들었을  뒤돌아 나가지는 않을 정도.

     

    소위 생각하는 ‘메탈다움 우리 목표가 아니다. 나도 예전엔 시종일관 강하게 달리는 음악을 했지만 지금 다시 들어봐도 그게 좋냐고 하면 아니거든. 비슷한 때에 활동한 다른 형들도 마찬가지었고. 이걸 누가 즐기려고 하겠어.

     

     : 씬을 디스하는 건데 괜찮아?

     

     : 솔직히 사실이잖아. 물론 테크닉을 앞세운 음악이 나쁘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걸  하는 밴드도 있지. 근데 생각해보자고. 우리 음악 듣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면 결국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상대해야한다. 고인물이 늘어나진 않으니까. 그런데 익스트림 사운드로 듣기 좋게 만드는 밴드가 얼마나 되나. 적어도 ‘계속 듣고 있을만 하네라는 생각은 들어야 다음도 기대할  있다고 생각한다.

     

     : 그래서 작곡을 주도하는 기타  명이 리프를 무조건 신나게 만든다. 자연히 메탈보다는 리듬을 즐기기 좋은 뉴메탈 성향이 커지는 편이지. 보컬 라인은 보컬 둘이서 만들어 오는데 워낙 알아서  해서 웬만하면  건드린다.

     

      : 맞다. 아까 ‘알아들을  있는메탈이라고 했는데 가사가 강조될  있도록 기타 라인 자체를 안정감 있게 짜는 편이다. 메탈 기타리스트라고 하면 떠올리는 테크닉은 최대한 자제한다. 폭발하는 포인트는 확실히 주는 편이지만.

     

     : 보컬도 발음을 제일 신경 많이 쓴다. 우리 노래하는 사진 보면 예쁜 사진이 거의 없다. 발음 똑바로 하려고 입을 크게 벌리다보니까 찍기만 하면  엽사가 되거든(웃음). 가사가   들리는 그로울링 파트는 아예 영어로  때가 많다. 한국어로 하면 듣기도 어색하기도 하고 한국어처럼 들리지도 않아서.

     

     :  가사나 멜로디가 없는 드럼이다보니 사실 많은 부분을 신경쓰지 않았다. 다만 ‘ 들리는음악을 지향하는만큼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전엔  같이 방방 뛰니까 같이 열심히 놀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드럼이 그러면  된다는  깨달았다.   박자 놓치면  같이 휘청거리니까. 이젠 액션을 줄이더라도 누가 엇나가거나 사고가 터질  중심을 잡을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  원래 베이스 치던 사람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그렇게  말이 없다. 현란한 애드립이나 솔로 욕심도 없으니 라이브든 레코딩이든 저음만 충분히 받쳐주자는 생각이다.

     

    보컬 김민경

     

    Q. 가사 전달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럼 가사 작업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한데.

     

     : 역시  들린다는 포인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소절을 들었을   가사가 유추 가능하도록 운율에 집중한다. 결국 보컬은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그러다보니 가사 작업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가사 쓰려면  잡고  해결할 정도니까.

     

     :  번은 아예 스토리를 A4  장에  써놓고 그걸 다듬어 가사로 쓰기도 했다. 그게 ‘사랑이 아냐. 내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는데 해보니까  방식이 되게 괜찮았다. 이야기가  이어지니까.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도 작업하고 있다.

     

     : 이렇게 가사를 중시하다보니  인스트루멘탈만 들어도 스토리가 느껴지도록 신경을 많이 쓴다.  자체에 서사가 있게 만드는 거지. 뉘앙스와 곡을 만들게  계기를 의식하면서 잼을 반복하다보면 좋은 곡이 되더라.

     

    Q. 여담으로 공연장에서 ‘사랑이 아냐 부를  리더가 정말 싫어하던데, 따로 이유가 있나.

     

     : 힘들다(웃음). 민경이가  글에 내가 멜로디를 붙였는데  음을 내가  소화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음이 올라가긴 하는데 한창 공연에서 헤비한 노래 많이 부르고 목이 손상된 상태로는 버거운 거지. 그래서 셋리스트 앞순서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그렇게 커버하려고 해도 힘든  어쩔  없지만. 내가 만들었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노래다.

     

    - 러스트러블 '사랑이 아냐' 라이브 영상 

     

    Q. 밴드 결성 전까지 각자 어떤 길을 걸었는지도 궁금하다. 먼저 베이스. 아까 원래 베이스가 아니었다고 얘기했는데 사연이 있나.

     

     : 보컬이나 기타를 했는데 밴드하면서 공연을 해도 페이를  받는 상황에 염증이 심하게 왔다. 그러다 13, 14년도쯤부터 일렉트로닉/하우스 위주로 디제잉을 했는데 생각보다 공연비가 짭짤했다. 앗싸리 이제 메탈 쳐다도  봐야지 하고 떠났는데 결국 사람이 하던  해야 풀리는 욕구가 있더라. 사실 러스트러블을 하면서도 디제잉을 병행하려 했는데  그렇게 되진 않았다.

     

    베이스를 잡게  계기는   없다. 가위바위보에서 졌다(전원웃음). 따지자면 밴드 복귀보다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9 전쯤 활동하던 밴드에서 베이스를  구했다. 근데 내가 팔도 제일 길고 원래 베이스도 하나 있는데다 가위바위보까지 졌네. 되게 현실적인 이유였지. 그러다 돌아와서는 러스트러블에서 베이스로 영입 제안을 받았고.

     

     : 나도 중간에   그만 뒀었다. 베이스였는데 혼자 2~3년을 지방에서 서울 오가며 활동하는  너무 힘들었거든. 그래도 메탈 공연은 보고 싶으니까 사진사로 활동했다. 아니나 달라. 1년도  돼서 다시 밴드에 돌아왔다.

     

     : 대학생 때부터 보컬을 했다. 티어드랍(Teardrop), 뉴클리어 이디엇츠(Nuclear Idiots) 알고 지냈고 내가 활동하는 밴드로 티비에도 나갔다. 팀이 깨진 이유는 상금. 결국  문제였다. 그러곤 웹툰 연재하고 학교 졸업하고…. 이후 광고회사를 다니면서 헌터스 (Hunter’s Moon)이라고 오래된 팀에서 3대째 보컬로 갔는데 음악성향이 안맞아서 그만 뒀다.

     

    그러면서 많이 느꼈다. 내가 대학교 다니면서 밴드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메탈이 호황이었다. 10년이 지나서 돌아보니 사람이 너무 없었다. 아까 ‘다시 들어보니 나도 형들도 별로였구나라는 생각을 이때 했다. 듣기가 힘드니까.  편한 음악을 해야겠구나 싶었지.

     

    기타리스트 김해인

     

    Q. 보컬은 어떻게 생각하나. 여성이 메탈을 한다는게 보기 쉬운 일이 아닌데 무슨 계기가 있었나.

     

     : 대학  밴드 동아리를 했는데 학교 선배가 여기 옆에 있는 리듬 기타였다. 그때  관심사는 메탈이 아니라 뮤지컬이었고. 들어보면 알겠지만  목소리가 뮤지컬에 특화돼있다. 심지어  자신도  사실을  알았다.

     

     : 근데 문제는…(웃음).

     

     : 문제는 연기였다.

     

     : 너무 못했지(웃음).

     

     : 나도 내가 연기는 아니라는  깨닫고는 한참 방황했다. 그러다 스물셋 쯤에 러스트러블 전신의 전신 격인 밴드에 영입 제안을 받았다. 제안한 사람은 당연히 여기 리듬 기타였고.

     

    Q. 그럼 이쯤에서 러스트러블 결성 계기를 들어보고 싶은데.

     

     : 시작은 15년도에 민경이한테 제안했던 블랙 레인 폴즈(Black Rain Falls)였다. 데뷔 싱글앨범에 수록된 ‘Get Sick’ 그때 만든 노래였다. 그렇게 준비를 했는데  모친상이랑 멤버 개개인 사정이 겹쳐서 해산을 했다.

     

     :  막판에 들어왔는데 밴드가 터지더라. 이럴  그래도 같이  동료를 선택해야 하는데 내겐 그게 민경이였다. 그렇게 러스트러블을 시작했다.

     

    둘이서 러스트러블을 꾸리는 사이 지금 리듬기타는 다른 밴드를 꾸리고 있었다. 곡을 워낙  쓰는 사람이니깐 언젠간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결국 그쪽이랑 헤어지더라. 바로 연락해서 데려왔다.

     

     :  전후로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모든 일을  극복하고 지금 우리가 여기 있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 이걸 이렇게 포장해(전원웃음)?

     

     : 찬양해(웃음). 팀이 찢엊고 둘이 다시 시작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솔직히 그만둘 생각도 종종 했고. 힘들게 멤버  데려오면  박살나는 시행착오가 많았거든.  오빠(김대호) 나이도 있고. 걸릴  되게 많았다. 그래도 좀만  좀만  하면서 버텼다. 이제 와서는 결국  필요한 사람들이 모이려고 그렇게 고생이었구나 싶다.

     

     : 솔직히 맞는 말이지.

     

    베이시스트 윤주현

     

    Q.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영입됐나.

     

     :   음악을 그만 두고 돌아와서는 블랙/데스메탈 계열 빡센 음악을 하려고 했다. 그때 문득 대호 같은, 관객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성향에 맞는 밴드에서 구인글을 올렸고 그렇게 러스트러블에 들어왔다. 그렇게 멤버가 셋이 됐고  다음에 리듬기타가 돌아왔다.

     

     : 나도 같은 구인글을 봤다. 그런데 걸렀다(전원웃음). 다른 이유가 아니라 신스팝 밴드에서 기타와 디제이를 하던 나한테 성향이  맞았다.

     

     : 삼고초려 썰도 풀어줘(웃음)

     

     : 처음엔 ()기훈이 형이 전화를 했다.  구직글 보고 연락했다면서 엄청 자세히 설명했다. 그런데 내가  대로 읽기는 했는지 의심할 정도로 포인트가  맞았다. 그게 1 거절이었다.

     

     달쯤 후에 이번엔 ()대호에게 전화가 왔다. 개인적으로 대호가 연재하던 만화 독자여서 연락을 받고 누군지 알아챘다. ‘ 흥미로운데?’하고 거절했다(전원웃음). 이게 2 거절. 그런데 진짜 끈질기게 연락이 왔다. 내가 새벽 2시에 퇴근하는데  그때도 괜찮으니까 잠깐만 보자고. 지극정성이다 싶어서 그래도 직접 만나서 거절하자는 생각으로 나갔다.

     

     : 베이스 포지션이 정말 귀한 시대다보니 필사적이었다. 사실 내가 꼬실  있겠다는 강한 확신도 있었다.  만화에 댓글도 달던 사람인데 아이디가 특정 분야 선수 이름이었거든.  사운드클라우드에 필명을 보고 나를 알아볼 정도로 관심도 많았고.

    그래서 관객 많이 오는 무대에서 공연하자, 그게 재밌지 않겠냐고 꼬셨다. 여자보컬이 예쁘다는 소리까지 했다(전원웃음).

     

     :  사실 그게 별로였다.  트윈보컬을 정신사납다고 진짜 싫어했거든. 근데 어영부영 잡혀있다가  꿰였다(전원웃음)

     

    Q. 드러머는 언제 합류했나.

     

     : 마지막 중에 마지막이었다. 작년 7월쯤이니 이제    넘었지. 처녀귀신 머리하고 나시티 입은 채로 찾아와서 정확히 기억한다(웃음). 사실 나이도 어리고 군대를  다녀와서 오디션에서 진작 잘릴 뻔했다. 그래서 임시로라도 써달라고, 아직 입대까지 2~3 유예기간이 있으니까  사이에 다른 드러머 찾으라고 졸라서 들어왔다.

     

     :  군대 문제 때문에 연주도  보려고 했다. 근데 실수가 많았던 앞사람들과 다르게 드럼을 부숴버리려고 해서 마음에 들었다. 초기에 지각을 많이 해서 못쓰겠다 생각하고 다른 드럼도 시험을 봤는데 얘만큼을  쳤다. 요즘은 정신 바짝 차리고 일찍 다니기도 하고, 정도 많이 들어서  같이할 생각이다.

     

    Q. 말하자면 실력으로 살아남은 셈이다.

     

     : 그렇다(웃음).

     

    메탈 업라이징 출연 당시 러스트러블

    Q. 지난 3 3 열린 ‘메탈 업라이징 2019’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 메탈씬에선 정말  규모였다보니 우승  주목을 정말 많이 받았다. 현재는 섭외가  서울  일정은  끝마쳤고, 5 대구, 6 노머씨 페스트, 7 대전 공연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무대 일정이 없을  자작곡을 데모 버전 레코딩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Q. 섭외가 확실히 달라졌나.

     

     : 좋은 팀과 좋은 공연을   있어 좋았지만  이후 얻어간 것이  컸다. 사실 우린 운이 많이 따랐다. 현재 모습을 팀을 갖추고는 라이브를 한두번 밖에  했는데 티어드랍과 뉴클리어 이디엇츠의 제안으로 메탈 업라이징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준비 끝에 기회가   아니라 기회를 얻고 준비를 시작한 셈이다.  메탈 업라이징에 참여하려면 공식 음원이 있어야 하는데 마침  그래도 데뷔싱글을 발매하던 차였다.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Q. 우승소감이 상당히 겸손했다. ‘우릴 보러  사람이 많아서 요행으로 이겼다 이야기했는데.

     

     : 겸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번째 팀이 라이브  때쯤 우승을 직감했다. 아무리 봐도 우리가 아는 얼굴이 너무 많았거든. 좋은 공연이라 우리도 준비를 열심히 했고, 그만큼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있겠다 싶어 사람을 부를  있는 대로 불렀다. 근데 관객 중에  사람들 비중이 그렇게 높아질 줄은 몰랐지. 솔직히 그렇게 투표를 의식하고 부르지는 않았는데.

     

    중립표를 우리가 많이 받은 덕도 있었지만 어쨌든 요행이 컸다는 생각에  기쁘지만은 않았다. 그냥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Q. 당시 출연진이  쟁쟁했다. 마지막 순서라 오히려 부담되는 부분도 있었을  같은데 공연  심정이 어땠나.

     

     : 엄청 부담됐다. 마지막 순서란 말하자면 메인이벤트고 앞서 참가한 팀이 얼마나 잘했는지  보고 무대에 올라야 하는 자리 아닌가.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는데(웃음).

     

     : 나도 걱정이 앞섰다. 다른 팀들은 메탈이란 장르에 충실하게 헤비하고 주력도 뛰어난데 우리가  뒤에 서서  보여줄  있겠냐는 생각이었다. 당일엔 너무 긴장돼서 플레어(Flare) 순서엔 아예 나가서 기타 연습을 하고 있었다(웃음).

     

    - 하야로비의 메탈 업라이징 스케치 

     

    Q. 순서는 어떻게 정해졌나.

     

     :  번째와 마지막은 지원팀을 받고 나머지는 제비뽑기였다. 경연 특성상 마지막 팀이 표를 받기 좋기 때문에 과감히 선택했다.

     

     : 아무래도 앞순서에 비해 기억에 많이 남지 않나.  대호 결정을 지지했다.

     

     : 나도 하이라이트를 받는 느낌이라 좋았다.  스스로 걱정하지 않을만큼 꾸준히 연습했으니 순서야 어찌되든 상관 없었으니까.

     

    Q. 경연 종료  인터뷰에서는 오프닝을 맡은 클라운 어스(Clown Us) 보자마자 우승을 포기했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 클라운 어스뿐만 아니라 참가팀이 하나같이 숙련도가 높았다. 다들  정도 노련함은 깔고 나오는구나 싶어서 ‘열심히 해야지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Q. 거듭 말한대로 메탈 업라이징에는 경연 이름에 맞게 메탈에 충실한 밴드가 많았다. 그러나 대중성을 앞세운 러스트러블과 비슷한 성향의 레드 소네트(Red Sonnet) 나란히 우승과 3위를 차지했다. 아까 러스트러블이 중립표를 많이 받았다는 점도 그렇고 레드 소네트의 약진에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을  같은데.

     

     : 참가 전에  의문이 하나 있었다. 과연 메탈 업라이징 관객들이 메탈 헤드냐는 . 정말  사람들이 가장 강한 사운드를 추구해서 저기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에 대한 대답이 어느 정도 되는  같다. 메탈 공연장에서도 결국 듣기가 좋은 음악은 통했다.

     

    Q. 경연  인터뷰에서 나름 만족스러운 무대였다고 말했다.   정도 지난 지금 다시 돌이켜보자면 어떤  같나.

     

     : 분명  전까지 했던 공연 중에서 제일 좋았다. 프리즘 홀에서 공연을   더했는데 그땐   나아졌다고 느꼈다. 호흡을 맞추면서 확실히 매번 발전하는  같다.

     

     :   부담감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보니 이후 자신감이 붙었다. 벌벌 떨다가 결국 마지막 순서가 오니  내려놓고 신나게 놀았는데  무대로 우승까지 하니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감도 잡혔다.

     

    Q. 무대 도중 김대호의 마이크가 꺼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때 능숙하게 애드리브로 넘겼는데 그때 상황에 대해서 말해달라.

     

     :   파트 끝내고 넘기는 순간에 아무 소리도  들렸다. 나중에 들어보니 마이크 전원이 나갔다고 하더라. 평상시에도  곡을 되게 좋아하고 자주 불러서인지 순간  파트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왔다. 솔직히 뿌듯했다.

     

    <We Love Hate> 홍보 포스터

     

    Q. 올해 1 28 데뷔 더블싱글앨범 <We Love Hate> 발매했다. 제목부터 밴드의 방향성을 그대로 담아낸  같은데  작품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 정규 발매 전에 EP 형태로   정도를 내려고 한다. 앨범 아트워크도 시리즈 형태로 비슷하게 만들어서 하나의 묶음으로 소장할 가치가 있도록 만들 생각이다. 지금은 러스트러블 로고에 메탈 러브송을 뜻하는 남녀 해골모양이 올라가있는데 주제가 다르면  그림이 달라지는 형태로. 다시 말해 <We Love Hate> 정규까지 가는 프로젝트의  걸음이다.

     

    Q. 사실 음원상으로 알아볼  있는 LT 여기까지다. 공연장에서는 훨씬 다양한 곡들을 불렀는데 발매하지 않은 곡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 쌓아둔 자작곡이  많다. 노머씨 페스트도 다가오고있고 언제까지 커버곡만  수는 없다보니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일단 <We Love Hate> 수록곡보단 확실히 헤비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 지금까지 작업물을 다듬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완성된 형태로는 4~5 정도가 준비 중이고, 리더가 말하는 우리 색을  제대로 보여줄  있도록 손에 익히고 있다.

     

    Q. 메탈 업라이징 당시 전체 공연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았던 , ‘Monster’  대해 소개해달라.

     

     : 들어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평소 부르는 사랑 노래가 아니다. 주제도 나나 민경이가 아닌 ()기훈이 형이 잡았다. 다른 홍대 밴드 공연을 보면서 ‘나도 이만큼   있다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감을 담아 “Yes I’m a monster, Yes I’m a killer’라는 후렴구를 만들었다.

     

     : 밴드 생활을 오래 하면서 형들에게 맞거나 욕을 듣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메탈을 하는데도 사람이 소심해졌다. 속된말로 ‘아닥하는 법을 배운 거지. 이제 나이도 차면서 나도 원래 이런 모습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도 강인한 사람이라고. 이렇게  있을  있다고.

     

     : 의미가 있기도 했고, 떼창을 유도하는 포인트가 분명해서 공연장에서 자주 부른다. 보통 대중가요 커버가 아닌 이상 쉽게 떼창이 나오지 않는데  노래는 관객이 유독  따라불러준다. 잠재력이  곡이고 갈수록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발매를 서두르고 있다.

     

    - 러스트러블 '몬스터' 라이브 영상

     

    Q. 린킨 파크 트리뷰트로 ‘In The End’ 불렀다. 굳이 이 곡을 택한 이유가 있나?

     

     : 커버곡으로 누구나 아는 노래를 하자는 의견과 쟁쟁한 밴드 사이에서 꿇리지 않도록 빡센 곡을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 전자가 ‘In The End’였고 후자가 킬스위치 인게이지(Kilswitch Engage) ‘My Curse’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렇게 성향이 극과 극으로 갈렸나 싶다(웃음).

     

     :  체스터 베닝턴도 세상을 떠난 마당에 ‘In The End’  그렇다고 생각했다.

     

     : 나도 ‘My Curse’ 하려고 했는데, 결국  사람이라도  아는 곡을 해야 좋은 반응을 끌어낼  있다는 결론이 났다.

     

    Q. ‘In The End’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김대호는 랩을 어떻게 시작했나. 뉴메탈 밴드가 종종 있어도 랩을 직접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 10 전에 랩메탈 팀을 했고, 소울다이브(Souldive) 넉없샨에게 레슨 받은 경험도 있다. 그렇다고 랩을 전면에 내세울 생각은 없고  필요할 때만 하고 있다. 음원으로 나올 곡에도 비중이 크진 않을  같다.

     

    Q. 작품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자면 넓은 스펙트럼이 앨범의 통일성을 해치는 경우는 없는가.

     

     : 곡마다 온도차가 있기에 작품이 생명력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만들어도 사운드에 대한 고집이 강하면 결국  노래가  노래 같은 매너리즘에 빠지게 돼있다.  다양성과 통일성은 엄연히 별개의 영역이니  조정할  있다고 생각한다.

     

    Q.  다른 이야기지만 멤버가 많은 편인데 의견 조율에  마찰은 없는 편인가.

     

     : 공연만  되면  예뻐보인다(웃음). 진지하게 팀이  될수록 서로  많은 인내심을 발휘하게 된다. 결성한 지가 얼마  됐는데 이렇게 크기 어렵잖나. 모두에게 기회니까  뭉치는 거지. 물론 나는  되고  되고를 떠나서 사랑으로 대하고 있다.

     

     : 확실해?(웃음)

     

     : 트러블이 없으면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싸울  오히려 화끈하게 싸우고 뭉칠  뭉치면 되는  아니겠나.

     

    - 러스트러블의 멋을 볼 수 있었던 'Lost' 라이브 영상

     

    Q. 이제 LT 2019 계획을 듣고 싶다. 데뷔 싱글을 발매한지 이제 4 정도 지났는데 다음 앨범은 언제쯤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 아직 확정은 지을  없다. 곡작업이 마무리 되지도 않았거니와 스튜디오 대여비, 마스터링비, 발매비  비용적인 부분이 해결이  됐다.

     

     : 데드라인은 내년  정도로 잡고 있다. 지금은 부분부분만 완성돼있다.

     

     : 그래, 내년 3~4월까지는 나와야  공연 시즌을 끌어가고 1년을 보내지.

     

     :  밖에는 공연 부지런히 다녀야지. 여담으로 우리가 곡이 되게 담백한 편이라서 에펙스나 MR 활용해볼까 생각 중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와 리스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러스트러블은 언제 누가 들어도 어색하지 않게끔 무난한 메탈 사운드를 앞으로도  예정이다. 무난하다는 말은 처음 듣는 사람도 매니아도 포용한다는 한다는 뜻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  인생 모토가 욜로(YOLO). 신나는 곡은 신나고 슬프면 슬픈 감정을 음악으로 계속 공유하고 싶다.

     

     :  스펙트럼 넓은음악으로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다. 기대해달라.

     

     : 아직 미숙하지만 점점 발전하는  보여줄  있고, 보여주고 있으니까 지켜봐달라.

     

    인터뷰 : 유하람

    사진제공 : 러스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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