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의 보컬살롱
-
[김호현의 보컬살롱] 찰리 푸스, 비판을 감내하는 담대한 재능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7. 18. 16:42
Contiributed By HoHyeonKim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지켜보는 맛이 있다. 찰리 푸스(Charlie Puth)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찰리 푸스를 지켜보는 게 흥미로운 이유는 그의 절대 음감, 수려한 학력, 어린 시절의 특별한 일화들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뮤지션은 음악으로 말한다"라는 격언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고집스럽게 음악으로 말한다. 블록버스터 영화에 힘입어 깜짝 등장한 가수가 이렇게 정도(正道)만을 고집한다는 점이 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마이너한 유튜버 시절부터 뮤지션들 사이에서 재야의 강자로 알음알음 이름이 돌긴 했지만,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찰리 푸스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2015년 배우 폴 워커의 추모곡 이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이후다. 찰리 푸스는 이 곡..
-
[김호현의 보컬살롱] 폴킴이 선물하는 비어있는 공간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7. 15. 16:48
Contributed By HoHyeonKim 노래를 잘하기 위해 씨름해 본 사람이라면 소박하고 깨끗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 것이다. 특히 발라드 장르의 음악을 주로 부르는 가수들에게는 여유 있는 감성 표현이 일종의 경지로 여겨지기도 한다. 폴킴(김태형, Paul Kim)은 이를 해내는 보컬이다.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하게 감상자의 귀를 사로잡아야 하는 현대 대중음악의 특성상 담백하게 노래하는 발라드 가수의 수는 점점 줄고 있다. 폴킴의 노래는 그래서 그런지 우리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폴킴은 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 후 꾸준히 작업물을 선보이다 , , 등의 곡이 크게 사랑받으며 지금은 확실한 팬덤이 구축된 가수로 자리 잡았다. 보컬에 대해 논할 때, 많은 사..
-
[김호현의 보컬살롱] 나오미 스콧과 디즈니, 진부함을 극복하는 방법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7. 4. 11:55
Contributed By HoHyeonKim 올해 개봉한 디즈니의 영화 을 관람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스민 공주를 연기한 배우가 누군지 찾아본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어서 의 연관 검색어로 나오미 스콧(Naomi Scott)이 뜨는 현재 상황에 일조했다. 영화 제목을 차지한 주인공 알라딘의 배우 보다도 나오미 스콧이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만큼 신선한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리라. 이 같은 호연과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나오미 스콧이 연주한 음악 도 배우 본인 만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은 뮤지컬 영화이다. 따라서 음악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뮤지컬 영화에서 사용되는 음악은 영화의 내부에서 극 자체를 주도하며 끌고 나가는 음악이기 때문에 가창자가 신경 써야 할 요소도 다른 장르와 달..
-
[김호현의 보컬살롱] 장혜진과 윤민수, 너무나 전형적인 화려함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6. 27. 06:16
Contributed by HoHyeonKim 올해는 발라드 시즌이 일찍 찾아왔다. 쌀쌀한 날씨에 어울렸던 노래들이 올해는 여름 한복판을 울린다. 어쩌면 시즌이라는 단어의 의미 자체가 흐려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한여름의 장혜진, 한여름의 윤민수는 조금 새롭다. 기대 될 수밖에 없는 조합에 시기도 남다르니까. 하지만 '술이 문제야'는 이름 있는 두 가수의 깜짝선물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앨범 소개에도 나와 있듯 '술이 문제야'는 십삼 년 전 발매된 '그 남자 그 여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곡이다. 팬서비스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당위성이다. 추억은 완결된 기억이다. 그것이 기쁨이든, 아쉬움이든, 슬픔이든 그 자체로 소중하다고 인정되었기에 추억은 완결된 것이다. 이 때문에 추억이 된 작품..
-
[김호현의 보컬살롱] 김나영, '내 이야기'를 만들다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6. 12. 17:28
Contributed by HoHyeonKim 가끔 꼭 내 이야기 같은 노래가 들릴 때가 있다. 그런 노래를 들을 땐 시간이 사라진다. 대중음악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경험 중의 하나다. 이 경험을 유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가창자가 평생의 화두로 가져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보컬 학도들 사이에서 '노래 고수'로 불리는 김나영은 이번 달 9일 발매한 싱글 '솔직하게 말해서 나'에서 자신이 이 분야 전문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김나영은 노래 잘하는 가수다. 약간의 비음을 제외하면 아주 특별하진 않은 보컬 톤을 지녔지만, 조음기관의 특별한 운용을 통해 전반적인 보컬을 색다르게 만드는 가수다. 특히 비음이 섞이는 가수들이 늘 보여주는 ㅁ,ㄴ,ㅇ 등의 울림소리 강조가 그의 노래엔 드러나지 않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