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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음악 – ‘히피는 집시였다’ 인터뷰
    아티클/인터뷰 2018. 12. 29. 19:18

    Written By 유하람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얼터너티브’. 2인조 얼터너티브 그룹 ‘히피는 집시였다’는 장르의 모토대로 ‘있는 그대로’와 ‘자연스러움’을 강조해왔다. 2016년 12월 데뷔 EP <섬> 이후 그들은 정규만 세 장을 내놓으며 왕성한 창작욕을 선보였고, 작품마다 자기 색깔을 진하게 덧칠하며 탄탄한 자기 구역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발표한 따끈한 신보이자 정규 3집 <빈손> 역시 특유의 한국적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 담아내며 호평받았다. 꼭 7개월 만에 새 정규를 내놓은 지금, 급하지 않으면서도 부지런히 달려온 그들의 생각은 어떨까. 하야로비가 프로듀서 제이플로우(Jflow)와 보컬 셉(Sep)을 만났다.

     

    반갑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근황을 알아보려고 한다. 정규 3집 <빈손>이 발매된 지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커뮤니티에서도 꽤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를 확인하고 있는지.

     

    제이플로우(이하 제) : 나온 당일에만 좀 봤다. 그 후로는 딱히 찾아보지 않았다.

     

     : 반응을 보고 있으면 거기에 계속 신경을 쓰게 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여서 좋지 않더라. 예전엔 멜론 댓글이나 힙합 커뮤니티 등을 수시로 들여다보곤 했지만 이제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앨범을 낸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휴식기를 가지는 중인가.

     

     : (김)오키 형이랑 연말 합동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형이 ‘새턴발라드’라는 팀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거기 세션과 우리 세션을 합쳐 연남동에 있는 ‘채널 1969’에서 무대를 서려고 한다. 장비만 점검해서 좋은 사운드로 공연할 거고, 이게 연말에 집중해서 준비하는 이벤트다.

     

     : 9월에도 단독 공연을 했는데 그때와 비교해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셉 : 공연은 하면 할수록 기술적으로 발전하는 부분이 있다. 준비하면서 합주하다 보면 얻어가는 점이 많다.

     

     : 9월에 함께했던 기타리스트 (조)명근이는 이번에도 함께한다. 다른 세션과 포지션이 겹치지도 않고, 마빈킴과 더불어 우리랑 한 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정규가 나오고 아마 다시 들어보는 작업을 했을 것 같은데 어땠나. 만족스러운가.

     

     :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 만족감이 있었기 때문에 발매를 결정했다. 마지막에 점검할 때 ‘아 의도한 대로는 나왔다’는 생각은 확실했고. 아마 1~2년이 지나면 또 부족한 점이 보이겠지만 또 그렇게 느낀 부족함을 메꿔나가는 거 아니겠나. 이걸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데 창작하는 직업 군은 다 똑같으리라 생각한다.

     

    전작에서는 물론 이번 <빈손>에서도 지직거리는 노이즈 사운드를 적극 활용하며 아날로그적인 측면을 부각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았지만 하는 말은 항상 똑같았다. 내가 태어났을 때가 89년도다. 난 지금처럼 휴대폰 같은 게 거의 없고 아날로그 기기가 많을 때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음악부터 씨디보단 테이프로 들었던 기억이 훨씬 많다. 세대 자체도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에 끼어있었고. 그러다 보니 아날로그 감성이 본능적으로 음악에서 드러나지 않나 싶다. 작정하고 ‘아날로그를 만들어야지’라기보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작업방식부터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의도하지 않기도 하고.

     


    EP 앨범인 <섬>을 제외한 모든 정규앨범에서 <나무> , <언어>, <빈손>라는 두 글자 단어를 제목으로 정했다. 의도가 있는 부분인가?

     

     : 그냥 떠오른 단어가 그랬다. 1집 <나무>는 ‘티베트의 지혜’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고, 거기서 나무의 역할 등에서 큰 감명을 받아 지은 이름이다. 2집 <언어>도 무의식 중에 언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자체를 좀 더 해석적으로 풀어내고 싶어 그렇게 붙였다. <빈손>도 갑자기 떠올랐다.

     

    제목을 구상해놓고 음악을 만드는 편인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제목부터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데 이런 작업 과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 그렇다. <나무>만 만들면서 제목을 지었고, <언어>와 <빈손>은 제목을 짓고 계획적으로 음악에 접근했다. 그래서 비교적 짜임새와 유기성에 차이가 있다. 아날로그적인 제목을 짓게 되는 건 내가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 그렇다. 평소에 좋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을 머리속에 저장해 놓고 제목을 지을 때 꺼내 쓰는데, 그 좋다는 기준에서 이미 내 성향이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과거 ‘아이콘티비‘에서 제이플로우가 남긴 어록으로 “‘좆 됐어, 영감 받았다’ 이런 느낌은 없다”가 있다. 생각난 대로 자연스럽게 드러낸다는 방향성도 음악을 만들 때 특별히 영감을 받는 방식이 없다는 이 말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평소 본인이 비트를 만드는 순서나 과정, 혹은 루틴이 궁금한데.

     

     : 내가 헬스를 아주 좋아한다. 작업 방식에 대한 영감은 여기서 많이 가져왔다. 그래서 제한이나 순서가 없다. 당장 컴퓨터를 켜고 앉았을 때 생각나는 대로 처리한다. 멜로디가 먼저면 멜로디를, ‘드럼을 찍어야겠다’ 싶으면 드럼을 손본다. 루틴을 짜면 과정이 익숙해지다 보니 자극점이 줄어든다. 그 자극점을 영감이라 할 수도 있을 테고. 그래서 오히려 그런 루틴에 스스로를 안 가두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제이플로우는 <나무>의 수록곡 ‘Cold’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젖은 조약돌을 비비는 듯한 사운드 샘플이나, 이번 앨범의 ‘발견’에서 주 멜로디를 이루는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연상케 하는 악기 등 독특한 사운드를 종종 사용한다. 이런 사운드를 선택하거나 만들 때의 기준은 어떻게 되는가.

     

     : 작업 자체가 곡에 들어갈 소스를 찾는 게 기본이다. 그 방법이 문젠데 이건 앞서 말한 작업 방식과 연결이 된다. 쉽게 말해 요즘 음악 플러그인을 거는 순서는 정형화가 아주 잘 돼있다. 내 사운드가 신선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그걸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난 프로듀싱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루틴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음악을 만든다. 보통 ‘걸지 말아야 할 플러그인’이 있다고 하는데 난 정답이 없다고 본다.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리스너들이 셉의 강점으로 ‘시인 같은 작사 능력’ 을 꼽고는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사 못지않게 멜로디 메이킹 능력 역시 뛰어나다고 느꼈다. 멜로디 메이킹에 있어 영감을 받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

     

     : 우린 작업 방식이 인스트루멘탈로 먼저 만들고 그 곡 위에 가사와 멜로디를 입히는 형태다. 이렇게 하는 경우 작사와 멜로디 메이킹이 따로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통은 멜로디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가사를 쓰는 식인데, 이건 시처럼 글자를 쓰는 것과도 멜로디만 만드는 것과도 다르다. 분업이 아니라 같이 하는 개념이다. 시나 음정을 만드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가장 큰 영감은 형의 곡이다. 거기에 기반해서 그 곡과 잘 어우러지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가사의 주제도 마찬가지다.

     


    <빈손>의 첫 트랙 ‘빛’에 “만약 탐이 널 찾아오면” 이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가사 중 ‘탐’이라는 단어는 ‘탐내다’는 뜻의 ‘탐’과 ‘불교에서의 번뇌’ 라는 두 가지 뜻을 가진다고 하는데, 셉이 사용한 단어의 의미는 둘 중 어느 것인가? 혹은 후보에 없는 뜻이라면 설명 부탁한다.

     

     : ’탐’은 태양을 삼켜서 죽는다는 중국의 요괴다. 불교에서 말하는 ‘탐’과 한자가 똑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와 관련해서 떠올린 단어다. 빛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된 뿌리가 되는 자연스러운 게 태양이었고, 거기서 ‘탐’이 나온 거다. 평소에도 영감을 떠올리는 과정이 그렇게 구체적이진 않다. 의식적으로 나오지 않는 부분도 많고. 내 안에 있는 아이디어가 새어 나온다고 표현하고 싶다.

     

    아까부터 들어보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기보다 두 사람 모두 자연스럽게 꺼내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 아무래도 우리가 음악 커리큘럼이나 교육을 통해 작업을 배우지 않았다 보니 우리 방식대로 처리하게 됐다. 서로 오래 알고 지내면서 만들다 보니 그런 자연스러운 과정이 익숙해진 듯하다.

     

    전작들보다는 그 수가 줄었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소금(Sogumm)이라는 피처링 기용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히피는 집시였다의 음악을 만들면서 피처링 멤버를 선정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부분이나 선정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

     

     : 소금은 셉이 적극 추천해서 같이 하게 됐다.

     

     : 내가 ‘사이’라는 노래 앞부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이 부분을 피처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정작 피처링을 구하는 데 난항을 겪어 나 혼자 어떻게 채워야겠다고 마음먹을 때쯤 소금 씨가 떠오르더라.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접한 소금의 퍼포먼스가 곡에 잘 어울리겠다고 문득 생각났다. 형도 잘 어울리겠다고 했고.

     

    지금까지 오르내림(OLNL), 소마(SOMA), 시피카(CIFIKA) 등 여러 피처링진이 있었다. 이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협업 상대는 누구였나.

     

     : 다 좋았지만 굳이 한 명 꼽자면 김오키 형이다. 처음 녹음받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가까이서 울려 퍼지는 색소폰 소리는 처음 들었는데… 놀랐다. 최고의 기억이었다.

     

     : 나는 짱유. 짱유가 알고 지낸지는 오래됐는데 음악적인 교감은 많지 않았다. 2집 수록곡 ‘온도’가 정말 오랜만에 셋이서 같이 만든 음악이었다. 그래서 조화가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오르내림 같은 경우 평소 장난스러운 소년적인 가사를 많이 썼는데 1집 피처링에서는 굉장히 깊이 있는 가사를 썼다. 혹시 피처링진에게 특별히 요구사항이 있는지 궁금한데.

     

     : 제원이(오르내림)는 우리가 가사적인 폼을 다 맞추고 곡을 넘겨줘서 우리 무드에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다. 다른 보컬이나 래퍼는 곡에 따라 다르다. 짱유나 김오키 형이나 안 줘서 잘 나올 사람이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어서 사람에 맞춰 주는 편이다. 이것도 역시 떠오르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간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다. 혹시 평소에 비평이나 평론을 자주 찾아보는 편인가.

     

     : 그렇다.

     

     : 리드머 거는 자주 본다.

     

    평단에서는 히피는 집시였다의 음악에 대한 평가 중 ‘한영 혼용’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이는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히피는 집시였다의 바이브를 망쳤다는 말이었는데, 한영 혼용에 대한 본인의 의견이 궁금하다.

     

     : 한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었다면 뺏을 거다. 하지만 써야 한다면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제일 기본적으로는 영어를 쓰고 안 쓰고는 자기가 살던 환경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한국말로 대화한다면 한국말로 표현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지 않나. 반대로 영어권에서 살다온 시피카 같은 사람은 영어를 쓰는 게 더 익숙하고 자연스러울 테고. 그래서 시피카도 영어 가사가 제법 있는데 그것도 따로 제약을 두지 않았다. 시피카가 가장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만든 셈이다. 한영 혼용이란 이 작은 기준에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 한글을 쓰든 영어를 쓰든 우린 앨범의 완성도나 전체적인 구성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상관하지 않는다. 사실 음악에 언어를 따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 가사도 중요하지만 그게 어떤 언어로 됐는지가 음악 자체보다 먼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음악은 귀로 듣는 거니까.

     

    이건 히피는 집시였다와는 조금 별개의 질문이다. 대중음악, 특히 흑인음악 관련해서는 유독 한영 혼용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굉장히 많다. 이런 논쟁, 그리고 다른 아티스트의 한영 혼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 일단 한영 혼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준이 형성이 돼있어서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할 얘기할 거리는 없다. 우리는 애초에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 난 한글이 좋고 한국어를 쓰고 영어를 아예 못하니까 영어를 안 쓴다. 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면 써도 상관없다. 다른 아티스트들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애초에 이런 논쟁에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고, 피드백을 모두 수렴해야 하는 입장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 한영 혼용도 결국 기호 정도인 것 같다. 만드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자기 마음에 드는 정도로 하는 것뿐 아니겠나. 음악도 기호에 따라 소모하는 시대에 한영 혼용이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앨범이 발매된 뒤 호평이 자자했으나, 종종 혹평이 들리기도 했다. 눈에 띄는 혹평 중 ‘자가 복제’라는 명목을 든 댓글이 기억에 남는데, 모든 음악들 사이에 차이가 없다거나 다 비슷비슷하다는 의견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

     

     : 우리는 <빈손>이 <나무>, <언어>와 완전히 다른 음악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듣는 사람도 있었다면 우리 색깔이 더 깊어졌다는 뜻인 것 같다. 자가 복제가 가능하다는 자체가 좋은 일 아닌가. 레퍼런스나 카피에 바쁜 시대에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음악’이 있다는 게. ‘또 이런 음악을 만들었네’라고 할 분명한 장르가 있는 셈이다. 그래서 비판이라고 듣지는 않았다. 피처링진이나 악기를 고르는 데 있어서는 계속 개선하고 있으니까. 앨범이 연달아 나오다 보니 조금은 익숙해진 점도 한 몫 했다고 본다.

     

     : 나도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였다. 다만 자가 복제라는 지적을 크게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보니 그게 음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약간 불편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그런 피드백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면 음악적 매너리즘에 대한 위기의식은 없는 건가.

     

     : 나는 개인적으로 보컬 퍼포먼스 부분에 있어서 기술적으로 고민도 많이 하고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어제의 나보다 항상 한 발짝 나가 있고 조금씩이라도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뒤로 가든 앞으로 가든. 그래서 자가 복제라는 지적에 굳이 개의치 않는 것 같다. 멈춰서 있지 않다는 자신감이 있으니까.

     

     : 난 매너리즘에 빠질 정도로 멘탈이 약하지 않다. 생각보다 되게 강하고 음악에 있어서 단점을 보완하는 게 아니라 장점을 극대화시키기를 추구한다. 나란 인간이 더 뾰족해지는 게 둥근 사람보다 한 지점에서 큰 인상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스펙트럼이 막 넓진 않지만 이런 방식과 음악이 더 날카로워져서 설득력을 가지는 날이 오리라 생각하고 노력하는 중이다.

     

     

    번외 질문이다. 자연스럽게 음악을 한다고 해도 분명 주고 싶은 느낌은 있을 텐데 추구하는 방향이 있나.

     

     : 듣는 사람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되게 많은 예술을 담을 수 있는 매개체가 음악이라 생각한다. 커버와 영상에는 시각적으로, 음악에는 청각적, 가사에는 문학이 들어가듯이. 요즘 음악에는 그런 게 없는 것 같다. 생각할 여지가… 우리는 항상 그 여지를 열어두고 싶다.

     

     : 그래서 구체적인 설명을 직접적으로 하고 싶지 않다.

     

     : 맞다. 우리에겐 정답이 분명히 있겠지만 해석은 청자에게 온전히 맡기는, 말하자면 열린 결말 같은 거다. 음악에서 많은 걸 얻어갔으면 한다. 이게 삶에 도움이 되는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음악을 통해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 방향과 대척점에 있는 멈블 랩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가령 릴 펌(Lil Pump)이라던가.

     

     : 난 나오는 대로 챙겨들을 만큼 엄청 좋아하고 많이 듣는다. 다만 나라는 사람이 잘할 수 있는 표현방식이 그와 다를 분이다. 나도 예전에 그런 직관적인 음악을 해봤다. 그리고 이건 내가 바라는 이상향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난 지금 하는 음악이 행복하고 즐겁다. 그럼 이게 옳은 방향이고 동시에 음악시장에서 내가 해야 되는 일라고 생각한다. 생각하게 만드는 음악을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반대편에 비판적일 이유도 없지 않나. 나부터가 랩을 했고 랩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입장이고.

     

     : 나도 그렇게 부정적이진 않다. 우리가 원래 힙합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최근에 나온 스위즈 비츠 앨범도 좋게 들었고. 메세지가 없다고 해도 그 또한 기호라고 생각한다. 듣기 싫으면 안 들으면 그만 아닌가.

     

    다시 앨범으로 돌아오자. 마지막 트랙인 ‘흙’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으로의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앨범을 마무리했다. 특히 곡 마지막에 등장하는 셉의 흐느끼는 듯한 애드리브와 새소리를 필두로 한 자연의 소리를 담은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빈손>이란 앨범의 마무리를 ‘자연으로의 회귀’로 끝마친 이유가 있나?

     

     : 그게 내가 생각한 이 앨범의 첫 번째 목적 중 하나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8번 트랙에 앞선 7곡 전체를 묶어서 내고 싶었다. 한 앨범 안에서 두 번 들을 수 있게. 너무 억지스러울 것 같아서 빼긴 했지만.

     

     : 난 오히려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 열린 결말이라고 했는데 일차적으로는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공수래 공수거’적인 매개체는 있었다. 두 번째 세 번째는 인생에서 발생하는 순환인 거고. 이해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걸 전달하고 싶었다. 1번 트랙 ‘빛’에서 시작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 그리고 그 빛에서 태양을 꺼내 든 건 온전히 내 해석이다. 형이 생각하는 빛은 달랐을 수도 있다. 어쨌든 공통분모는 있지만 내가 소리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더 구체화를 시킨 거고.

     

    듣다 보니 재밌는 게 가사에 대해서 제이플로우가 터치를 안 하는 것 같다.

     

     : 아예 안 한다.

     

     : 이 친구한테 줄 때 이렇게 쓰라고도 안 한다. 제목을 정해서 주면 셉이 곡을 듣고 파고든다. 이런 방식이 괜찮은 것 같다. 나보다 더 좋은 표현을 만들어내는 친구이기에 여건에 제한을 두지않고 열어두는 편이다.

     

     

    한 리스너는 히피는 집시였다의 노래를 들으면 아이슬란드의 록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가 떠오른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주장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필자는 차분한 분위기와 더불어 자국어를 적극 차용해 토종적인 느낌을 풍기는 점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시규어 로스에 대해 알고 있나? 알고 있다면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 예전에 들어본 적은 있는데 즐겨 듣는 팀은 아니었다. 비슷한 건 잘 모르겠다.

     

     : 난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듣고 받아들인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자주 듣고 우리 음악이랑 가장 흡사하다고 여기겠지만 그건 자기가 원하는 음악이라는 거다.

     

    어느 정도 동의한다. 비슷한 사례가 떠오르는 게 김효은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그니토와 비슷하다는 말이 많았다. 사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인데 말이다.

     

     : 우리가 듣기에도 전혀 비슷하지 않은 것 같다. 정말 직관적으로 목소리 톤이 낮으니 그렇게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창작자 입장이기 때문에 이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아주 잘 안다. 그래서 아예 다른 음악이라는 걸 알지만 듣는 입장에서 충분히 누구와 비슷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것까지도 막아 놓지 않는 게 음악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3번 트랙 순간과 마지막 트랙 흙을 제외하면 앨범에 가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전작들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가사의 분량 때문인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번 앨범에서 특히 가사의 분량을 줄인 이유가 있나?

     

     : 나는 오히려 셉이 가사가 몇 자 없는 걸 보고 ‘아 잘했다. 내가 생각했던 걸 했네’ 라고 생각했다. 정말 할 말만, 전달할 때 좋을 표현만 군더더기 없이 골라서 잘 썼다. 그래서 가사를 더 쓰라는 말도 안 했고 아주 만족했다. 

     

     : ‘저번 앨범과 좀 다르게 써야겠다’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가 형 스타일을 은연중에 파악해서 가사와 멜로디를 이렇게 주조했다고 느낀다. 전하는 바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은 예상했다. 보통은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 화자가 직접적으로 정답을 말하는 데 익숙하다 보니 듣는 사람들은 이제 자기 생각이 정답일 거라고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사실 창작자가 무엇을 하는지는 듣는 이 입장에선 중요하지 않다. 자기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지. 근데 사람들이 그걸 못한다.

     

     : 하지만 분명히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분명한 묘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생각을 유도하는 게 우리가 세운 구체적이고 확실한 목적이긴 했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면서도 좁고 깊게 원하는 바는 있었다. 단, 이번 앨범까지 한해서. 다음 앨범은 어떨지 모르는 법이니까.

     

    <나무>에서는 ‘상호의존’을, <언어>에서는 언어를 통한 ‘인간관계’에 대한 표현을 중점적으로 보여줬다. 반면 이번 <빈손>에서는 제목 그대로 모든 걸 털어놓고 약간은 힘이 빠진 듯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빈손>이라는 앨범을 통해 청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나,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 ‘반복과 순환’이다. 그 과정에서 모든 게 탄생하고 사라지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무소유와 비슷할 수도 있다. 서양 문화 서적보다 동양 서적이 더 잘 이해가 되다 보니 불교 관련 도서를 많이 읽었는데, 그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이 또한 자연스럽게 내가 드러난 부분이고.

     

     : 그런데 윤회랑은 좀 다르다. 불교에서 말하는 순환인 윤회는 업에 의한 거니까.

     

     : 그래도 차용한 부분은 있긴 해. 이 이상 말하면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의도가 틀어지니까 설명은 여기까지 하겠다. 아, 순환과 반복을 말한 이상 이미 틀어진 건가. (웃음)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독자 질문이다. 독자 이벤트를 통해 질문을 추렸는데 생각보다 앨범 내용에 대해 깊고 진중한 의문이 많이 나왔다.

     

    – (알아들어 님) 전작을 보면 제이플로우가 프로듀싱한 사운드뿐 아니라 셉이 메이킹한 캐치한 멜로디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1집보다는 2집에서는 보다 대중적이고 캐치한 멜로디가 등장해 3집에서는 더더욱 캐치한 멜로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뜻밖의 심오한 멜로디가 등장해 당황했다. 혹시 이후에는 보다 캐치한 멜로디를 차용한 음악을 만들 생각은 없나?

     

     : 아까도 말했다시피 난 형 곡에 맞는 가사와 멜로디를 붙였을 뿐이다. 목소리도 결국 음악을 이루는 하나의 소스라 생각해서. 최대한 한 음악으로서 어우러졌으면 하는 노력의 결실이라 하겠다.

     

     :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아예 관점이 다른 두 앨범을 ‘선물’ 한 것이다. 이런 걸 표현해보고 싶었고 보여주고 싶은 걸 그때그때 보여줄 뿐이다.


     

    – (iMusic 님) 혹자는 히피는 집시였다의 음악(사운드, 가사, 분위기 등)이 너무 심오하다고 말하는데, 이에 대한 아티스트로서 본인의 의견은 어떠한가?

     

     :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노력이란 더 유명해지는 것이다. 내 생각에 우리 음악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런 사운드가 기존에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사운드가 아주 편안하다. 선구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은 없지만 우리가 더 유명해져서 이 음악을 쉽게 받아들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반응이다. 보통 소비되는 음악과 다른 방식인 건 사실이니까. 그냥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음악이지만 많은 개성 중에도 유독 뾰족하게 만들기는 한다고 생각한다.

     

    – (KWALA 님) 다른 매거진과의 인터뷰 중 제이플로우가 “여러분도 당연히 빈손이 제일 편하실 거예요. 받아들이세요” 라고 했는데, 앨범을 들어보면 빈손으로 사는 것을 마냥 칭송하기보다는, 빈손으로 사는 삶의 고민들 또한 동시에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고민이 뒤따르더라도 빈손으로 사는 게 더 편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 이 분이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 그렇게 받아들여도 된다.

     

     : 난 이분이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신 것 같다. 그런 부분이 큰 것 같다.

     

     : 그럼 그렇게 받아들이면 된다. 우리가 이걸 정확하게 얘기해버리면 재미가 없지 않나.

     

    – (믹밀리일웨인 님) 셉은 보컬 녹음을 끝낸 이후 제이플로우가 믹싱까지 마친 최종본을 들려줬을 때 당황한 경험이 있나? 곡이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뒤바뀌어서 나왔다던지, 자신의 보컬에 특이한 이펙트를 걸어 자신의 목소리인지 못 알아들었다는 등의 예시처럼.

     

     : 프로그램 상 오류가 나는 게 아닌 이상(전원 웃음) 그런 적은 없다. 한 번 비피엠을 잘못 맞춰 믹싱을 해서 이상한 적이 있긴 한데 그 외엔 항상 좋았다. 당혹스럽거나 헉하는 건 없었다. ‘어우 잘했다’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전적으로 사운드 주조, 앨범 방향 등을 맡기고 있고. 나쁘게 말하면 내가 생각이 없는 거고, 좋게 말하면 완전히 믿고 있는 거고.


     


    – (The Idea of Justice 님) 이번 앨범도 그렇고, 전작에서도 그렇듯 활용하는 사운드의 질감이 독특하다. 혹시 프로듀싱할 때 영감을 받는 요소가 있나? 혹은 음악을 만드는 데에 큰 영향을 주는 뮤즈가 있나?  히피와 집시였다가 보여주는 음악이 R&B라고 생각하나?

     

     : 지미 헨드릭스를 좋아하긴 하는데 차용할 부분이 없다. 밥 말리도 광적으로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이 사람들에게는 음악보단 태도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고 본받는 거다. 

     

     : 그냥 나처럼 노래하고 음악 하는 내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영향을 받긴 했겠지만 집어서 말은 못 하겠다. 그런 거에 영향을 받은 내가 있을 뿐이라 생각한다.

     

     : R&B에 대해서는… 흑인음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 베이스는 없애려야 없앨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R&B로 음원사이트에 등재한 이유는 음악 카테고리를 설정은 해야겠고 그나마 가까운 걸 생각해봤을 때 알앤비가 아닌가 생각해서다. 한국에선 얼터너티브라는 장르가 형성이 안 돼있어서 비교적 대중적인 카테고리를 걸자는 생각도 있었다.

     

     : 깊게 생각 안 해봤다. 장난처럼 얘기한 적은 있다. 리듬도 있고 블루스도 있으니 알앤비인 것 같다고. (웃음) 발라드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도 알앤비에 가깝기도 하고.

     

    독자 질문은 아니지만 덧붙여 얼터너티브라는 정체성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 사전적으로 얼터너티브는 ‘범주에서 벗어난’이다. 내가 음악을 만드는 것 자체가 범주를 생각 안 하고 만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악기 채용이라든지 이펙트부터 전혀 베이스가 없으니까. 리듬은 힙합 베이스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얼터너티브란 그릇에 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굳이 ‘아시안 얼터너티브’라고 하는 건 그냥 우리가 아시아인이고 동양적 냄새가 나니까 붙인 거다. 그 동양적인 바이브의 근원은 우리도 모르겠다. 오히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닐까.

     

    – (CXL 님) 이번 앨범의 경우 전작들보다 트랙 수가 적어진 점이 눈에 띈다. 이 경우 본래 더 많은 트랙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앨범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외한 것인가? 아니면 이번 앨범을 구상하면서부터 본래 트랙 수를 현재와 같이 구상했나?  만약 전자와 같이 앨범과의 유기성 문제로 곡을 제외했다면 제외된 음악들을 추후에 따로 공개할 생각이 있나?

     

     : 원래는 9 트랙을 생각했다. 그러다 음반 작업을 하면서 두 곡을 들어내고 좀 더 짧고 굵은 임팩트 있는 앨범으로 선회했다. 음반을 만들 때 방향을 설정하고 하기 때문에 거기서 배제된 미공개 음원들은 쓸 일이 없더라. 그냥 그때의 추억 속으로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 (에스키모 님) 셉이 곧 군대를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셉이 제대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팀 활동을 이어갈 생각인가?

     

     : 입대는 루머다. 아이콘 티비의 앞부분만 보고 그러시는 것 같은 데 갈 계획이 아직은 없다. 사적인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잘못된 정보는 정정해야 할 것 같다. 제대 후에도 히피는 집시였다는 계속할 계획이다. 사고를 당하지 않는 이상.(웃음)

     

    – 이번 <빈손>의 앨범 커버는 전작의 앨범 커버들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전작의 앨범 커버들은 눈으로 보기만 해도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느낌의 앨범 커버였는데, 이번 <빈손>의 앨범 커버 같은 경우 전작들과는 달리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첨가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 앨범 커버가 전작과는 궤도를 달리하는 이유가 있나?

     

     : 커버 디자이너 마빈 킴이 이번에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믿고 맡겼다. 그분이 우리에게 가진 이미지가 구체적이고 확고해서 그러라고 했다. 음악을 넘겨줬을 때 이미 그렇게 생각했더라. 음반에 대한 해석력도 뛰어난 사람이라 나도 납득을 했다.

     


     

    앨범 커버 제작은 (당연하겠지만) 외주를 맡기는 것으로 아는데, 현재까지 모든 앨범의 커버를 ‘마빈 킴’이 제작한 것으로 안다. 타 인터뷰에서 <나무>의 앨범 커버를 제작 요청하며 “나무를 표현해달라” 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와 같이 앨범 디자인이나 커버 제작을 요청할 때 제작자에게 특별히 요청하는 부분이 있나?

     

     : 앨범을 작업하며 느낀 감정, 있었던 일 등을 계속 적어 A4용지 두 장 정도 분량이 됐다. 그걸 전달하고 곡을 전달하면 이렇게 나오더라. 따로 요구한 사항은 없다.

     

    인터뷰를 끝내기에 앞서 마지막 이야기를 하자면, 이제 스톤쉽과 계약이 종료됐다. 그룹으로든 개인으로든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

     

     :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를 설정하진 않았고 열어두고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인디펜던트도 염두에 두고 있고. 올해 연말까지는 생각하고 내년 초에 움직일 듯하다. 스톤쉽 잔류라던가 하는 건 얘기를 해봐야 한다. 아직 결론난 부분은 없다. 나 개인적으로는 와비사비룸을 계속 추진 중이다. 내년 즘엔 노래를 만들어볼 수 있게끔 노력 중이다. 또 별개로 지금 살고 있는 인천의 검암동을 주제로 한 앨범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꽂히지는 않더라. 일단은 기약이 없다.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 혹은 인터뷰를 마친 소감을 한 마디 해달라.

     

     : 우리 음악을 듣고 많은 얘기를 나눠주는 것만으로도 항상 감사하다. 또 우리가 인터뷰하는 하야로비를 비롯해 웹진과 단체들이 화이팅해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 새로운 움직임 자체가 의미가 있는 일이니까. 응원한다.

     

     : 이렇게까지 긴 인터뷰가 기획된 것 자체가 한국에 있는 아티스트로서 고맙다. 음악을 통해 생각보다도 심도 있는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긴 글 읽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하다.

     

    인터뷰 : 유하람, Purfle

    사진촬영 : 유하람

    촬영협조 : 홍대 소셜 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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