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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NCHEESE - You Had To Be There(2019)
    리뷰/국내 2019. 4. 22. 16:39

    MUNCHEESE - You Had To Be There(2019)

    Korea, Rap/Hip-Hop

     

    합작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아니다. 전혀 색이 다른  아티스트가  트랙에서 모두 돋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화지(Hwaji) 우탄(WUTA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통과 함께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젝트 그룹 먼치즈(MUNCHEESE) 역시 같은 숙제를 안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2 25   선을 보인 EP <You Had To Be There> 절반의 성공으로 남았다.

     

    화지(Hwaji) 데뷔작 <Eat>부터 막강한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아티스트였고, 우탄(WUTAN) 우탄대로 2 <Dope Boys Club>으로 밋밋하다는 꼬리표를 떨쳐내며 세련미를 인정받은 래퍼다. 기복 없이 계단을 밟아나가는  뮤지션이 만난 대로 본작은  단위에선  단점을 찾기가 어렵다.  퍼포먼스가  순간 무너진다던가, 감흥을 깨는 비트 선정은 역시 이들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맹점이 바로  지점에 있다. <You Had To Be There> 단점이 없다는  최대 장점인 앨범이 돼버렸다. 다시 말해 그렇게 인상적이지가 않다. 서로의 스타일에 맞춰  발씩 양보해 안정감 있는 트랙을 만들었지만, 이는 시너지를 만들기보다 중간지대를 만드는  그치고 만다.

     

    래퍼의 어조에서 이는 확실히 드러난다. 시니컬한 화지는 힙합 문법에 맞춰 공격적인 가사를 뱉어내며, 폭발적인 우탄은 나긋나긋한 비트에 맞춰 조용히 읊조린다. 확실히 앨범 안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면 정말 안전한 선택이다. 그러나 동시에 화지의 촌철살인도 우탄의 일갈도 날이 무뎌지고 만다.

     

    청각적 쾌감도 아쉬운 선에 그친다. 시종일관 낮게 깔리는 톤을 유지하다보니 20분에 불과한 러닝타임도 끌고  동력이 간당간당하다. 우탄이 밋밋함을 커버하던 긁는 소리와 샤우팅을 완전히 포기하면서 원래 조용한 음악을 했던 화지에게 주도권이 쏠린 감도 있다. 차라리 대놓고 공격성을 드러내거나 사회비판을 주제로 갔다면 어느 쪽으로든 윈윈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우탄이 던밀스(Don Mills) 합이  맞았던 이유는 가사로나  퍼포먼스로나 곡을 이끌어가는 완급조절이  맞았기 때문이었다. 우탄이 적당히 깔아주면 던밀스가 튀어나와 쌈마이하게   내지르고 빠지는 식이었다. 먼치즈의 경우 화지는 평소 하던대로 읊조리게 두고 우탄이 던밀스 포지션을 가져가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둘의 바이브는 원래  어울리니까.

     

    만약 화지와 우탄이 이제  데뷔하는 신인이었다면  리뷰에 장점만 무의미하게 늘어놨을 지도 모른다. 앨범단위로 탄탄하게 풀어나간다는 자체가 일정 수준 이상 경지에 올랐음을 의미하니 말이다. 그러나  정도는  래퍼가 커리어 내내 이미 충분히 보여줬다. 그것도 화지, 그리고 우탄이 아닌 ‘화지와 우탄으로 나온 작품에 안정감만 기대한 리스너가 몇이나 될까. <You Havd To Be There> 좋은 ‘합작 되는데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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