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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clear Idiots - ANTI:SOCIETY
    리뷰/국내 2019.09.15 18:46

    Written By 유하람

     

    Nuclear Idiots - ANTI:SOCIETY(2019)

    Korea, Nu Metal/Mixture Rock

     

    뉴클리어 이디엇츠(이하 NI) 뉴메탈 밴드다. 적당히 기타도 있고 랩도 있으니 뉴메탈이 아니라, 2000년대 초중반 정립된 교과서적인 뉴메탈을  알고 한다. 여러 시도가   돼서 정석에 충실했더니  페이보릿 곡으로 뽑혔다는 ‘Geisha(Remix)’ 아주 좋은 예다. 그리고 정규 1 <ANTI:SOCIETY>에서는 자기 스타일까지 확실히 굳히는  성공했다.

     

    밑그림은 리더 전금용이 그렸다. 본래 전금용은 헤비니스 장르 기타치고 상당히 가벼운 음색을 구현한다. 디스토션을 걸더라도 음정을 알아들을  있는 선에서 그친다. 기타가 무겁게 찍어누르지 않기 때문에 사운드에는 공간감이 생기며, 보컬과 신스가 표현할 폭이 넓어진다. 이번에도 전금용은 욕심부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적당히 무게를 잡는 데만 집중한다.

     

    전금용이 깔아놓은 자리에 F/X 담당 이정헌은 과감하게 전자음을 삽입한다. 떼어놓고 보면 촌스럽게 들릴 하이톤 신스들을 절묘하게 배치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곡에 알록달록한 색감을 입히는 고급스러운 테크닉을 듣고 있자면 얼핏 ‘인터넷 전쟁시절 서태지 밴드 사운드가 겹쳐 보이기도 한다. 색채가 화려해진 프로덕션 위에 프론트맨 김현석이 위스퍼링부터 스크리밍까지   없이 기어를 바꾸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곡은 완성된다.

     

    결과는 부분적인 대성공이었다. NI ‘Media Strike!!’처럼 뉴메탈 작법에 충실한 곡에서 여지없이 스타일을 보여주며 매서운 화력을 뽐낸다. 특히 ‘No System’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근래 나온 한국 뉴메탈 트랙  손에 꼽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Fade Away’ 같은 발라드 성향이 들어간 곡도 스타일을 지키며 준수하게 뽑아냈다.

     

    문제는 기복이다. <ANTI:SOCIETY>는 멜로디나 랩이 강조되는 부분에서 보컬은 물론 프로덕션까지 우르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많다. 특히 힙합 트랙 ‘Sociopathic’ ‘18#kmetal’ 빈약한 사운드와 불안정한 벌스 때문에 뜨악할 정도다. 한국 메탈씬을 직접 저격하는 ‘18#kmetal’ 무거운 메세지 때문에 괴리감이 더욱 심하다.

     

    가장  문제는 일렉기타의 공백을 보컬과 신스만으로  견디지 못한다는 점이다. ‘Liberate’ ‘사계절의 상실처럼 아예 어쿠스틱 사운드를 강조한 트랙은 그래도 안정적이나, ‘Walking Away From U’  신스와 드럼만으로 끌어가려는 곡은 여지없이 평범해진다. 힙합 트랙이 유독  빠지는 이유도 여기 있다.

     

    11명에 이르는 대규모 피쳐링 섭외도 결과적으로 약보단 독이 됐다. 게스트 개개인에게 주는 분량을 극단적으로 줄였음에도 너무 많은 목소리가 뒤섞이면서  그래도 퀄리티 낙차가 심한 앨범을 더욱 혼잡하게 만든다. 심지어 피쳐링이 없는      곡을 앞서 언급한 힙합트랙이 차지하면서 김이 샌다.

     

    분명히 NI <ANTI:SOCIETY> 기점으로 방법론을 갖췄다. 안정감 있는 기타와 색조 화려한 신스, 그리고 변화무쌍한 보컬 전개. 이는 또한 NI 가장 잘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ANTI:SOCIETY>  스타일을 온전히 담아낸 앨범이냐고 묻는다면 쉽게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분명 일부 곡에서는  스타일을 집약했지만, 그렇지 않은 곡도 못지않게 많다. , 클린보컬, 피쳐링  사이드로 활용해야  요소의 비중이 지나치게 컸다.  마디로 욕심이 과했다.

     

    다만 이해가 되기도 한다. NI 멤버 개개인은 커리어가 십수 년에 이르지만, NI라는 팀으로 호흡을 맞춘 지는 이제 3년차다. 또한 본작은 멤버 모두에게  정규앨범이었다. 간절하면서도 욕심나고, 노련하면서도 미숙한 면이 있을 만한 상황이다. 어쩌면 <ANTI:SOCIETY> 태생부터 탁월하면서도 아쉬운 앨범이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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