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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스터즈 다이브(Monsters Dive) - Arsonist
    리뷰/국내 2019.11.05 09:05

    Written By 유하람

     

    Monsters Dive - Arsonist(2019)

    Korea, Post Hardcore/Nu Metal

     

    한국 대중음악사를 통틀어도 랩과 록에 모두 충실한 트랙은  되지 않는다. 랩을 잘한다 싶으면 일렉기타만 적당히 가져다 사용하고,  바이브가 탄탄하면 랩이  부실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몬스터즈 다이브(Monsters Dive) ‘Artonist’ 이런 제대로  랩록에 대한 오랜 갈증을 어느 정도 풀어주는 트랙이었다.

     

    조합부터가 눈에 띈다. 하드코어 펑크와 하드코어 힙합이 만났다. 어디서든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직선적으로 질러대는 프론트맨 추연식 보컬은 긁는 톤으로 음절을 빼곡히 채우는 헝거노마(Hunger Noma) 랩과 절묘하게 맞물린다. 랩벌스와 보컬훅으로 넘어가는 단순한 구성을  시너지 하나로 탄력 있게 소화한다.

     

    단어 선택이 주는 묘미도 쏠쏠하다. 헝거노마는 강한 /메탈에서 보통 기대하는 문학적인 가사를 뱉는다. '질병을 불태우는 화마'라는 은유는 헝거노마의 두 벌스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오히려 보컬이 “우리는 방화범(We are the arsonists)”이니 "불꽃에 기름을 부어라(Pour gasoline on the flames"라며 직관성 있고 ‘ 후렴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래퍼 같은 리듬으로 곡과 피쳐링을 소개하는 도입부도 눈에 띈다.

     

    배경을 아는 사람이라면 얼핏 헝거노마의 스승격인 이그니토(Ignito) 하드코어 펑크 밴드 서틴스텝스(13 Steps) 합을 맞췄던 ‘Metal Rising’ 겹쳐 보일 수도 있다. 확실히, 헝거노마와 보컬 개개인의 퍼포먼스는  베테랑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감이 있다. 하지만  트랙에서 섞여드는 조화로움에 있어서만큼은 능가하는 모습도 일부 보인다.

     

    여기엔 세션의 역할이 컸다. 당연하게도 모든 록 인스트루멘탈이 랩에 어울리지는 않는다. 그래서 런디엠씨(RUN DMC)의 'Walk This Way' 같은 초기 랩록 크로스오버에는 기타가 그저 거드는 수준이거나, 적어도 벌스에서는 힙합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몬스터즈 다이브는 요즘 모던 헤비니스 밴드답게 굳이 래퍼를 배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랩과 보컬이 오갈 수 있는 리드미컬한 연주를 선보인다. 랩메탈이라는 큰 그림에 모든 구성원이 심혈을 기울이며 곡은 완성된다.

     

      가지, 후반부 브리지는 상당히 아쉽다기타 사운드를 줄이고 보컬이 읊조리는 패턴은 완급조절을 위해 흔히 쓰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육성에 가깝게 소리를 낼수록 그루브가 깨지고 촌스럽게 들리기 쉬워지는데, 심지어 이를 기계음으로 왜곡하지도 않고 정직하게 들려줄 경우 오는 민망함은 곡에 대한 감상을 크게 방해한다. 'Artonist'는 이 함정을 밟고 말았다.

     

    그럼에도 몬스터즈 다이브와 헝거노마가 거둔 성과는 분명하다. 록사운드를 차용하는 래퍼도 랩을 하는 로커도 넘치는 시대에, 정작 빠져있던 제대로  랩록 트랙을 들고왔다. 이야말로 모던 헤비니스에서 기대할  있는, 또한 여전히 랩과 록으로 갈라져있는 홍대가 보여줄  있는 바람직한 움직임 아닐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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