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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과 패션, 그 긴밀한 관계에 대해서 - 1편 <상호보완성>
    아티클/칼럼 2019. 5. 13. 21:03

    Written By Xxiyeon

     

    © 2015 F/W Golf Wang Collection. Golf Wang  공식홈페이지

    상상해보라. 오버핏 맨투맨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클래식 연주가. 정장을 입고 랩을 하는 힙합 아티스트, 타이트한 형광색 티셔츠를을 입은 록. 실제로 보게 된다면 단순히 ‘이상한?’ 정도 생각으로 끝나지 않고 해당 아티스트가 하는 음악에 몰입을   없을 정도로 방해될 것이다. 음악과 패션과의 관계는 그렇다.

     

    음악은 청각으로 듣지만, 단순한 청각에서 즐기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해당 음악을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분위기가 있으며, 이는 시각적으로 형상화되고 눈에 보이는 매체를 통해 강화   있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처음 패션을  때는 시각을 통해 머릿속에 들어오지만, 사진  조각 같은 '이미지'가 아닌 현장 사운드와 분위기를 포함한 '경험'으로 남는다.

     

    그러다보니 패션과 음악은 뗄레야  수가 없는 관계가 되었다.  좋은 음악으로 들려지기 위해 패션을 사용하기도 하며,  좋은 패션으로 보여지기 위해 음악 사용하기도 한다.  강렬하고 명확한 인상을 청자나 관객에게 선사하기 위해 상호 보완적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다.

     

    ©  글램록의 전설 David Bowie의 패션. Bowie 공식 페이스북

    음악성을 강조하기 위해 성공적으로 패션을 사용한 인물로는 숱한 사례 중에서도 역시 데이비드 보위를 꼽을 수 있다. 기존 록스타들은 마초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어둡고 남성적인 의상을 주로 착용했다. 하지만 보위는 정 반대로 가냘픈 의상, 여성스럽고 화려한 분장을 활용했다. 이는 퇴폐미와 신비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글램록의 특성을 더욱 강화시켰고, 이에 힘입어 70년대 중후반 글램 록은 중흥기를 맞이한다. 다채로운 색감, 반짝이는 메이크업, 오드 아이  새로운 패션으로 무장한 데이비드 보위는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성공적으로 대중에게 알리는 것을 넘어 리카도르 티시,  오웬스와 같은 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에게 영향을 끼쳤다.

     

    성공한 패션 브랜드는 그 자체로 독특한 색과 이미지를 이끌어내야한다. 그런 면에서  , 패션에 적합한 음악을 찾거나 생산하는 행위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패션과 음악과의 결합이 가장 완벽하다고 칭송받는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산더  창립주 알렉산더 왕 역시 같은 맥락으로 말한 바 있다. “음악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하며, 감정을 형성하는 강력한 도구다. 어떤 음악이 흐르냐에 따라 패션쇼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Apple Music에서 공식 채널까지 있을 정도의 Alexander Wang 컬렉션 음악

     

    이런 패션과 음악을 조합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시도는 현재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도부터 이어져 올해 3회를 맞이한 서울 패션 페스티벌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단순히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페스티벌에  청중은 해당 공연의 배경이 되는 패션에 노출돼 잠재적인 구매자가 된다. 반대로 패션에 관심을 갖고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객은 음악 공연이라는 거리를 제공받을 아니라 음악을 통해 관심 있는 패션을 이해하고 몰입하는데 도움을 받는다. 서로 다른  영역의 소비자들을 - 모델로 끌어 모은 셈이다.

     

    테크노 하우스 장르 음악에 맞춰 진행된 ‘CHARM’S’ 브랜드 패션쇼
    페스티벌 관객들을 대상으로 열린 테크웨어 브랜드 ‘AAC’ 팝업 스토어

    비단 서울패션페스티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패션과 음악의 긴밀한 관계를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상업적 성과를 창출하는 시도는 이전부터 계속 있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필연적으로 획일화 되는 현대사회에서 패션과 음악은 개인에게 명확한 취향과 정체성을 부여한다. 따라서 패션과 음악이 미치는 영향력은 앞으로도 커질 것이며 상업적으로나 일상에서나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리라 내다볼 수 있다. 과연 페스티벌이 아닌, 우리를 찾아올 그 관계의 다른 모습은 어떨. 패션과 음악을 모두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한명으로서 필자는 이 질문을 던지며 이번 편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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