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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perbee – How To Be A Happy Boy
    리뷰/국내 2018. 12. 30. 23:00

    Written by Purfle 



    Superbee – How To Be A Happy Boy(2017)
    Seoul, Korea/Hip-Hop

     

    쇼미더머니 출연자에서 한국 힙합씬의 대표 허슬러로 성장한 슈퍼비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달려왔다. 매 시즌마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했지만 첫 번째 시즌부터 세 번째 시즌까지 예선에서 탈락한 슈퍼비는, 네 번째 시즌에 들어서서야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낼 수 있었다.

     

    쇼미더머니 4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슈퍼비는 항상 자신감있는 태도를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팬과 안티를 동시에 양산해냈다. 그가가장 뚜렷하게 두각을 보인 건 팀 디스 배틀이었다. “여기 상암동으로 앰뷸런스 3대만 불러주세요”라며 패기롭게 랩을 시작한 슈퍼비는 자신감 넘치는모습과 익살스러운 가사로 폭소를 유발했다.

     

    다음 시즌에 또 다시 등장한 슈퍼비는 항상 그래왔듯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며 승승장구 했고, 2차 경연에서 보여준 ‘냉탕에 상어’무대는 센스있는 가사와 통통튀는 비트의 조화로 대중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런 사랑에 대해 보답을 하려는 듯, 슈퍼비는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인이미지를 앨범에 녹여냈다. 2017년 5월 발매된 <How To Be A Happy Boy>는 슈퍼비의 긍정 바이브가 물씬 풍기는 앨범이다. 제목에서부터 말한 것처럼 슈퍼비 본인이 행복한 아이로 자라게 된 자전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트랙 ‘Ride Out’과 다음 트랙 ‘Shooting Star’에서는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본인의 이야기를 전한다.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만큼, 피처링을 기용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트랩과 붐뱁을 넘나들며, 자신의 강점인 다채로운 플로우와 센스있는가사를 뽐냈다. 스타트를 기분좋게 끊은 이후, 세 번째 트랙‘5 Gawd’에서 슈퍼비는 랩스킬의 정점을 보여준다. 숨쉴틈없는 플로우 구성과 여러번 되짚어 볼 만한 가사, 곳곳에 포진된 라임 배치까지, 랩의 3요소라 불리는 플로우, 가사, 라임을 모두 만족시키는 곡을 만든 것이다.

     

    “세대를 따지다니 웬아이팟”같은 센스있는 가사에 더불어 “TV나가기 싫으면 안나가면되지 무슨 말이 그리 많아/ 난 피해준 거 없고 TV욕하다가TV나가려는 병신이나 가서 잡아/ 또 TV나왔다가 TV안나갔던 척은 무슨 트렌드야 가짜 흉내를 팔어” 같은 촌철살인 가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게다가 처음부터 등장하는‘ㅓㅓㅓㅓ’라임이 ‘ㅏㅏㅏㅏ’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가, 다시 ‘ㅓㅓㅓ’로 변하는 부분은 심히 감탄스럽다. 많은 리스너들이 앨범의 베스트트랙으로 ‘5 Gawd’을 꼽는 이유도 이러한 뛰어난 랩스킬 때문이리라.이는 슈퍼비의 활동량과 연습량에 비례하는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자전적인 스토리 구조의 특성 상, 후반부로 다가갈 수록 집중도가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에 봉착하게 된다. 물론 이를 가만히 냅두고 싶지는 않았을 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피처링 기용으로 풀어나갔다. 같은레이블 굿라이프 크루(GHOOD LIFE CREW)의 면도(myunDo)와두영(DooYoung)은 물론, 오르내림(OLNL)과 팔로알토(Paloalto), 심지어 자신의 매니저까지피처링에 참여시켰다.

     

    ‘No Monday’에서 팔로알토는 마치 프라이머리(Primary)의 ‘3호선 매봉역’을연상케하는 여유로운 플로우와 현실적인 가사를 보여준다. 슈퍼비는 이에 맞춘 익살스러운 가사를 써내려가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케미를 보여줬다. 이어 ‘아무말 대잔치’에서는 슈퍼비의 싱잉랩으로 시작한다. 예상 외의(?) 감미로운 음색을 보여준 슈퍼비의 뒤로 독특한 음색의오르내림이 후렴을 장식한다. ‘아무말 대잔치’라는 제목에걸맞게 특정한 주제가 없이 정말 ‘아무말’이나 하는 듯 재미있게흘러가는 가사가 흥미롭다.

     

    하지만 이후 등장하는 두영과 슈퍼비 매니저의 피처링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징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래핑은 재미있게 진행될 수 있었던 곡의 분위기를 다운시켰다. 물론 슈퍼비 매니저의 ‘당구대’라인은초보다우면서도 넉살좋게 들리기는 하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끌어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 마지막 곡 좋아(Jwa Jwa)도 마찬가지다. 이미 베벌리 일스(Beverly 1lls)를 포함한 많은 곡에서본 듯한 면도와 슈퍼비의 조합은 바뀐 점 없이 등장한다. 게다가 ‘행복’이라는 앨범의 전체적인 주제는 유지했으나, 돈 자랑과 명예 자랑이라는진부한 스토리로 이를 풀어간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후반부로 갈 수록 루즈해지는 경향이 보이는 점은 아쉬우나, 전반적인분위기의 흐름이나, 슈퍼비 본인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준 점은 높게 살 만하다. 게다가 평소 보여준 랩스킬이나 센스넘치는 가사 뿐만이 아닌, 감미로운음색을 통한 싱잉랩 실력, 다양한 피처링진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능력 등 다방면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점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도 국내 힙합씬 내에서 슈퍼비가 가지는 특유의 ‘긍정 바이브’로 항상 많은 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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