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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과 패션, 그 긴밀하고도 가까운 관계에 대해서 - 4편 <밴드 음악과 패션>
    아티클/칼럼 2019.07.27 15:34

    Written By Xxiyeon

     

    밴드란 무엇인가. 사전적, 혹은 외형적 정의를 내리자면 '하나 이상의 악기와 목소리가 합주를 하는 단체'라 말할  있겠다. 하지만 밴드라는 것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결국 ‘집단성이다. 솔로 뮤지션은 결코 밴드가   없다. 밴드란 중심이 되는 프론트 맨을 받쳐주는 한 집단이 돼야 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하나의 공통된 정서와 주제가 흐른다.

     

    따라서 성공한 밴드라하면, 이 ‘집단성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가에 따라 판가름 난다. 밴드 멤버끼리 서로 어울리지 않고, 어색함이 흐르거나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으면 결코 성공한 밴드라고 불릴  없다. 따라서 밴드 뮤지션들은 솔로 아티스트에 비해 컨셉이 훨씬 엄격하게 요구된다.

     

    초기 비틀즈의 경우 단순히 일관된 의상 뿐만아니라, 그들의 헤어 스타일까지도 통일시켰다.

    전작들에서 항상 말했듯 아티스트에게 뚜렷한 정체성은 곧 음악적 성공으로 이어지며, 패션은 아티스트가 정체성을 표출하는 데 가장  역할을 수행하는 매체다. 따라서 멤버  명확하고 통일된 정체성 형성이 필수불가결한 밴드에 있어서 패션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런 의미에서 밴드는  어떤 음악보다 패션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밴드 음악이 펑크, 메탈, 뉴에이지   많은 하위 장르로 분화되는 동안 패션 또한 함께 분화됐으며, 각 장르에 특화된 뚜렷한 색채를 띠게 됐. 현대 주류 패션 브랜드 역시 오늘날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 밴드음악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펑크를 예로 들어보자, 펑크 (Punk Look) 시초라고   있는 섹스피스톨즈(Sex Pistols) 1972, 오늘까지 런던의 패션을 선도하는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공동 창업자 말콤 맥라렌(Malcolm Robert Andrew McLaren) 손에서 태어났다. 섹스피스톨즈는 기존의 메인스트림을 거부하는 이미지를 표출하고자 독특한 펑크 룩을 형성했고, 맥라렌과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이들을 ‘구세대에 대항하는 영웅들이라고 칭하며 그들을 강조하고 대표할만한 패션을 만들어 지원했다.

     

    타탄패턴, 지퍼, 가죽, 안전핀으로 대표되는 섹스피스톨즈의 펑크룩은 그들이 품은 기존 사회에 대한 반항을 강조했다.

    섹스피스톨즈가 너무 옛날 이야기만 같다면 다른 예로 90년대 뉴에이지 록을 선도했던 너바나(Nirvana) 들어보자. 너바나는 그런지 (Grunge Look)이라는 패션을 선도하며 크게 유행시켰다. 70~80년대의 자유로운 히피 패션을 계승한 그런지 룩은 편한 오버사이즈의 옷과 빈티지한 패치워크, 여러장의 레이어드 등의 패션을 이끌어냈다. 마크제이콥스(Marc Jacobs) 본인의 브랜드의 방향성을 잡게  영감을 너바나의 프론트 맨인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라고 밝혔으며, 너바나가 선도했던 옷차림은 현대적으로도 재해석돼 오늘날의 생로랑(Saint Lauren), 구찌(Gucci) 등의 하이엔드 브랜드와 넘버 나인(Number (N)ine), 언더커버(Undercover)등의 일본 패션 브랜드에서도 쉽게 발견할  있다.

      

    오버사이즈 레이어드와 군화, 커트 코베인으로 대표되는 그런지 룩은 오늘날에도 크게 사랑을 받고 있다.

      밖에도, 어두운 색감의 무게감을 중시한 메탈 (Metal Look) 만들어낸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헬포드(Robert John Arthur Halford), 현재의 유행하는 장르인 이모 힙합의 전신으로서 샤기컷과 스모키 메이크업, 피어싱과 스키니진으로 대표되는 패션을 탄생시킨 이모 코어(Emo Core)  밴드 음악과 패션은 오랜 시간동안 매우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왔다. 매우 흥미로운 부분 밴드의 핵심 키워드인 ‘집단성 단순히  밴드 내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밴드 뮤지션이 이끌어낸 패션은 이들의 음악 향유하는 대중과 함께  다른 ‘집단성 형성해나간다. 그것이 밴드음악의 힘이고, 패션이 결코 밴드 음악을 파트너로서 포기할  없는 이유다.

     

    아쉽게도 한국에서 밴드 음악의 입지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번 지산락페스티벌 취소건만 봐도 그렇다. 이에 대한 논의는 보다 많은 시간과 다른 연작이 필요하겠지만, 단순히 공연 기획사와 주최사의 문제만으로 치부할  없는 일이다. 메탈, , 펑크 등의 밴드 음악 장르는 한국에서  입지를 점점 잃어가고 있으며 우리들 또한 모바일 스트리밍과 차트 중심의 음악 소비가 주가 되는 오늘날에서 밴드 음악에 귀를  귀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밴드 음악은 결국 답을 찾을 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이에 대한 이유 역시도 밴드가 갖고 있는 ‘집단성  때문이다. 한 문화를 공유하려는 이들에게 있어 밴드 음악의 ‘집단성 매력적인 요소로서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메인스트림에서 다루어지지 않아도, 밴드의 ‘집단성 이끌어낼 매력적인 패션은 서브컬처로서 멸종하지 않은  살아남을 것이고 사랑 받을 것이다.

     

    현재의 밴드 음악의 상황을 나타내듯, ‘멸종위기종’이라는 이름을 내걸은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다잉브리드(Dying Breed)

     

    이를 증명하듯, 한국에서도 메인스트림이 아닌 밴드 음악과 이를 향유하는 서브컬처를 대상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다잉브리드가 런칭되기도 하였다. 비록 우리의 눈에  보이진 않지만, 밴드 음악과  문화를 사랑하고 유지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글이 올라갈 하야로비에서도, 그리고 메인스트림이 아닌  문화를 사랑하고 관심 있어 하는 이들을 위해  글을 쓰는 필자 본인과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엮어내는 ‘집단성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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