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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이 순간의 교감 - 루디스텔로(LudisTELO) 인터뷰
    아티클/인터뷰 2019. 11. 2. 22:56

    좌측부터 루디스텔로 드럼 최현진, 베이스 김현수, 보컬 박상진, 기타 애쉬

    Q. 반갑다. 각자 자기 소개 간단히 부탁한다.

     

    박상진 : 신디와 보컬을 맡고 있는 박상진이다.

     

    애쉬 : 기타 치는 안성훈이고, 애쉬(Ash)라는 예명을 쓰고 있다.

     

    김현수 : 베이시스트 김현수이다

     

    최현진 : 드럼 최현진이다

     

    Q. 루디스텔로는 어떤 밴드인가.

     

    애쉬 : 전자음악에 기반을  사이키델릭  밴드라고 하면 될까. 스페이스 록이라고 나름대로 정의하기도 했다.

     

    Q. 먼저 원년멤버들에게 루디스텔로를 만들게  배경을 들어보고 싶다.

     

    애쉬 :  100 말하지 않았어?(웃음)

     

    박상진 : 애쉬와 내가 브루나이에 각자  때문에 갔다가 같은 방을 쓰게 됐다.   정도 그곳에 있었는데 솔직히 심심했다(웃음). 주변에 뭐가 있지도 않지, 술담배  팔지. 그런데 호텔은  좋아. 그래서 매일 수영만 하고 돌아와서는 늘어져있다가 이렇게 있지 말고 음악이나 만들자고 얘기했다. 만들어놓고 들어보니 썩히기 아까워서 한국에 돌아가면 제대로 추진해보자고 뜻을 모았고, 그렇게 루디스텔로를 시작하게 됐다.

     

    Q. 소위 말하는 ‘우주적인사운드를 개성으로 굳히게  이유는 무엇인가.

     

    박상진 : EDM 같거나 댄서블한 음악은 우리 목표가 아니었다. 그런데 신디를 많이 쓰긴 했고. 그래서 어떤 쪽으로 만들어야 개성을 살릴  있을까 생각하다보니 우주적인 사운드가 많이 나왔다. 그러면서 스페이스 록이라는 이름도 찾게 됐고. 지금은 활동하면서 변화가  있었다. 이제 나올 음원들에서는  다른 소리를 들려주지 않을까 싶다.

     

    Q. 다른 인터뷰에서 ‘불친절한음악을 지향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가사 비중을 줄이고 메세지 파악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가 있나.

     

    박상진 : 가사로 전달하면  쉬울 수도 있다. 직관적이니까. 예를 들어 ‘홍대 앞에 가서 커피 먹었어. 너가 생각나네그렇게  수도 있다(웃음). 어떤 사람들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할 수도 있고, 자기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다만 우리는 다른 쪽으로 접근하면  재밌으리라 생각했다.

     

    애쉬 : 분명히 우리가 전달하려고 하는 생각이 있긴 하다. 공개하지 않을 뿐이다.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그런  재밌으니까.

     

    박상진 : 해석할 여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겐  노래가 자전거   듣기 좋을 수도, 바닷가에서 듣기 좋을 수도 있다. ‘ 음악은 이런 거야라고 정해놓고 싶지 않다.  벗꽃이   들어야 한다던가(전원웃음).

     

    최현진 : 저격하는 건가요. 큰일나요.

     

    박상진 :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애쉬 : 소재가 꽃이라고 치자. 우리는 꽃을   그걸 엄청 야하게 생각한다.  생각대로 음악을 만든다. 하지만 정확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우리만 아는 거지.

     

    Q. 2015 이후 음원 발표가  끊겼다. 작품활동에 공백이 생긴 이유가 있나.

     

    박상진 : 작품활동은 하고 있다. 레코딩으로 남기지를 않았던 거지.

     

    Q. 그럼 어떤 목적으로 녹음을 미뤘나.

     

    박상진 : 아까 말한대로 우리는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사이 영입한 현진이와 현수가 녹아들어야 했다.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라이브에 힘을 많이 줬다. 요즘 라이브에서 하는 음악을 들어보면 앨범에 수록된 버전과 형태가 많이 다르다.

    음악적으로 시도하고 발전하는  있어서 루디스텔로는 공백이 없었다. 과도기를 레코딩해서 내놓기보다는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이제서야 어느 정도 정립이 됐다고 생각한다. 조만간엔 스튜디오 레코딩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애쉬 : 높은 건물 지으려면 지반 공사가 든든해야한다.  작업이 오래 걸렸지.

     

    박상진 :  정규앨범이라는 형태에 대해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CD 내봐야 애물단지가 되는 시대다. 받은 사람도 CD 돌릴 플레이어가 없다. 요즘엔 컴퓨터에도 내장이  돼있으니까. 그런데 6개월 이상 시간을 들여서 굳이 앨범을 내는  맞을까. 그런 고민이 많았다. 솔직히 정규에 대한 욕심은 이제 크게 없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올리면 불안하니까 싱글이라도 내자는 단순한 접근으로 작품을 발표하기는 싫었다. 지금은 어떤 형태로 어떻게 우리를 표현할 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Q. 2016 멤버를 공개구인했고,  결과 경력이 이색적인  세션을 영입했다. 먼저 베이시스트 김현수는 타니모션이라는 국악 기반 밴드에서 소속돼있다. 원래 이런 실험적인 음악에 욕심이 있는 편인가.

     

    김현수 : 작정하고 전통악기와 같이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20 때부터 홍대에서 인연이 많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그런데 내가 장르에 대한 거부감이 유독 없는 편인  맞다. 실제로 들어갔던 팀마다 하던 음악이 가지각색이었고.

     

    Q.  중에서도 루디스텔로에 오게  이유는 무엇인가.

     

    김현수 : 내가 거쳤던 다른 팀에게는 서운할  있는 얘기다. 단순히 말해 루디스텔로가 제일 재밌다. 처음 악기를 하고 싶다고 하면 막연히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잖나. 통기타에 노래라든가. 내게는 지금 루디스텔로가 머리 속에 그리던  음악에 가장 부합한다.

     

    Q. 반면 드러머 최현진은 메탈코어 밴드 바세린을 거쳐 서태지 밴드로, 그리고 루디스텔로에까지 합류했다. 이렇게 극적으로 활동노선을 바꾸게  계기가 있나.

     

    최현진 :  대학에서 재즈를 전공했다(전원웃음). 장르를 가리진 않는다. 그냥 재밌을  같으면 한다. 바세린도 ‘ 시끄러운  재밌겠다해서 같이하게 됐다. 서태지 밴드야 사실 재미를 떠나서 기회가 되면 해야 되니까(웃음).

     

     상진이 형이랑은 다른 팀에서 합주를   해본 적이 있었다. 그렇게 인연이 이미 있었고,  보니까 재밌어보여서 같이 하게 됐다. 실제로 재미도 있고.

     

    Q. 여담이지만 육체적으로는 루디스텔로 활동이 가장 편할  같다. 특히 서태지 밴드에 있을  살인적인 속주로 유명했는데.

     

    최현진 :  모르시네(전원웃음). 물론 노트수로 따지면 여지껏 해왔던  중에 적은 편이긴 하다. 근데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말이 노트수에 따라 정해지지는 않으니까. 숫자로 설명할 내용은 아니다.

     

    Q. 최현진 영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

     

    애쉬 : 처음 구인을 했을  연락은 많이 받았다.  명은 실제로 만나서 얘기하고 같이 해볼까 진지하게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찝찝함이 남았다. 그러다 현진이 형한테 제안을 해보려니까  너무 바빠보였고.

     

    박상진 :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현진이만한 드러머가 없었다. 음악을 잠깐이라도 같이 해서 성향도 알고 있었고. 새로운 멤버가 와서 빨리 활동을 해야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마이너스가 되니까. 현진이 합류하고는 바로 공연을   있어서 좋았다.

     

    Q. 김현수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박상진 : 아는  팀에서 활동해서   공연하는  봤다. 우리한테는 베이스가 실력도 실력인데 록을 기반으로 하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데  베이스 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보니 크게 욕심은 내지 않고 있었다. 드럼이 급선무였지.

     

    그런데 막상 멤버를 구하다보니 베이스 욕심이 났다. 우리가 완전 전자음악 노선은 아니니까 밴드 포맷을 갖추는  좋지 않겠나. 그래서 현수에게 제안을 했다.    맞춰보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애쉬 : 루디스텔로가 전자음악을 하긴 하지만 기본이 밴드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치는 베이스 느낌을 점점 원하게 되더라. 그래서 내가 기타를 놓고 베이스를 쳐야하나 고민하다 실제로 구입까지 했다. 그런데 막상 베이스를 사놓고 보니 우리 곡에 기타 비중이 너무  거지. 이러면 그냥 사람을 구하자.  현수를 처음 봤을  사람이 괜찮아 보여서 좋다고 생각했다.

     

    Q. 멤버 충원 , 17 6 프랑스 거리 음악 축제를 시작으로 해외 활동이 유독 두드러졌다. 특별히 해외에 소개됐거나 직접 해외로 공연을 찾아나선 일이 있었나.

     

    박상진 : 멤버 재정립 전에 K루키즈라고 지금은 없어진 프로그램에서 입상했다. 특전으로 주최측에서 칵스(The Koxx) 같은 밴드와 아이돌과 함께 우리를 중국으로 공연을 보냈다. 그때가  해외 무대였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때 현지 기획자들에게 어필이 됐던  같다. 이후 잔다리페스타를 통해 계속 다른 페스티벌과 연결이 됐다. 러시아, 몽골, 호주, 대만 이렇게.

     

    Q. 쉽게 가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페스티벌 라인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몽골, 부랴티야 공화국에서의 일화를 들어보고 싶은데.

     

    박상진 : 나단 축제라고 몽골에서 제일  행사가 있다. 도시가 마비될 정도로 사람이 몰리다보니까 교통 체증도 대단하다. 그래서 귀국 비행기를  탔다(전원웃음). 저쪽에 공항 보이는데 이미 우리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더라. 비행기를 놓치기는  처음이었다. 부랴티야에서는 바이칼 호수에서 수영하고 놀았다. 남한 면적 3분의 2 정도 되는, 세계 최대의 담수 호수인데 실제로 보면 그냥 바다 같다. 파도까지 치고.

     

    애쉬 :  곳에서 모두 보드카는 엄청 마셨다(웃음).

     

    Q. 종종 유일한 한국팀으로 나갔던 것으로 아는데, 그로 인해 불편한 점은 없었나.

     

    박상진 : 있었다. 우리를 전담해서 케어해주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 몽골이 그랬다. 호텔에서 공연장 사이가 차로 1시간 거린데 의사소통은  되고. 마냥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애쉬 : 그런데 한국팀 여럿이 갔으면  한국팀끼리만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단독으로 나간 덕분에 외국 팀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았다.

     

    Q. 해외에서의 반응은 어땠나.

     

    박상진 : 항상 좋다.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국내보다는  좋다. 사람 수도 확실히 많고, 무엇보다 공연문화가 아직 살아있다고 느꼈다. 공연이 있다고 하면 무대 앞에 모이는 일이 어렵지 않고 관객은  정말 즐기며 논다. 그럼 우리도  신나서 하고.

     

    Q. 잦은 해외투어 경험에서 특별히 얻은 점이 있다면.

     

    김현수 : 인격적인 팀워크가 확연히 좋아졌다고 느낀다. 한국에서는 공연장에서 만나고 헤어지는데 외국에서는 며칠을 내내 같이 있으니까.   끈끈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앞에서  얘기랑 맞물릴 수도 있는데 해외 팬들에게 에너지를 받아 오는 점이 되게 크다. 밴드를 감상하지 않고 말그대로 즐기는 느낌이 있어서. 그때 기억을 가지고 한국 공연에서도 재밌게 하려고 하면 한국 팬들도  좋게 봐주시는  같다.

     

    박상진 :   없어?

     

    최현진 : 거의 같은 겁니다. 이하동문(전원웃음).

     

    Q. 한편 오는 11월에는 노머시 페스트 무대에 오른다. 사실 비메탈 팀으로 구성된 이번 라인업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메탈과는 거리가 있는데, 처음 섭외가 왔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가 궁금하다.

     

    박상진 : 음원사이트에 루디스텔로가 일렉 장르로 적혀있다보니 전자음악하는 사람끼리만 모이는 일렉 클럽에 불릴 때가 많았다. 그러면 오히려 재미 없더라. 다들 비슷비슷하니까. 장르로만 묶는다는  사실 되게 1차원적인 생각 아닌가.

     

    오히려 다른 음악하는 밴드와 함께하는  재밌고, 보는 입장에서도 그럴  같다.  의외로 우리가 예전엔 그런 헤비한 팀과 많이 했다. 크래쉬(Crash)와도 같이  적이 있고. 그래서 이번에 제안이 왔을 때도 ‘ 좋죠하고 받아들였다. 재밌었던 경험이 있으니 낯설지도 않았다.

     

    Q. 앞으로의 일정, 특히 투어보다는 작품 계획이 어떻게 되는가.

     

    박상진 :  겨울엔 계속 녹음 작업을 하고. 아직 조율 중이지만 내년 중반에서 후반 전에는 결과물이 나올  같다. 정규앨범이라는 묶음으로 나오지는 않을 수도 있다.  부분은 아직 회의 중이다.

     

    애쉬 : 아까도 말했지만 정규라는 포맷에 욕심은 없다.

     

    박상진 : 패키지로 나눠서  수는 있어도  번에  내기엔 에너지가 소비가 너무 많이 된다. 그만한 보상이 돌아오지도 않고.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마디 하자면.

     

    김현수 : 하야로비를 보는 분들이면 이미 저희에게 힘이 되시는 분들이겠지만, 공연장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애쉬 : 음악은 앉은 자리에서 듣는 리스닝 말고도 즐길  있는 방법이 분명 많다. 공연장에서 직접 보는 것도 분명 매력이 있다. 뭐가 그렇게 다를까 싶다가도   와보면 생각이 바뀔  있다고 생각한다.

     

    최현진 : 나도 그렇다. 와주시면 되게 좋다. 사실 공연을   우리끼리만 해도 즐겁긴 하지만 언제나 관객과 같이  때가 가장 좋으니까.

     

    애쉬 :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행위가 의미 있는  같다. 그걸 경험한 사람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차이가 크다. 음악하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박상진 :  우리가 한참 물이 올라가지고. 조만간  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까.

     

    애쉬 :  제발…(전원웃음).

     

    박상진 : 에너지가 정말 좋기 때문에 음원으로 듣는 음악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실  같다. 즐겨달라.

     

    - 루디스텔로 'Water Roof'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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