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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nce Staples - Prima Donna
    리뷰/해외 2019. 1. 25. 15:24

    Contributed by Anthony 




    Vince Staples - Prima Donna(2016)

    Compton, U.S./Alternative Hip-Hop


    캘리포니아 롱 비치 출신의 래퍼,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의 정규 데뷔작은 충격적이었다. 게토(Ghetto)에서 가난과 폭력, 인종차별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흑인들의 삶을 차갑고 사실적인 묘사로 그려낸 <summertime '06>는 그 해 최고의 발견이라 할 만한 작품이었고, 이전까지 무명 래퍼였던 빈스 스테이플스는 이 앨범을 통해 동 세대 신인들 중 가장 압도적인 기대를 받는 래퍼로 거듭났다. 


    이렇듯 단숨에 불어닥친 성공과 완전히 뒤바뀐 생활을 경험하게 된 빈스 스테이플스는, 이듬해 EP <Prima Donna>에서 성공의 달콤함에 취해 타락해가는 삶에 대한 회의와 불안감을 고백한다. 이런 주제 자체는 크게 특별할 것이 없지만, 본작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성공을 회고하는 기존의 수많은 앨범들과는 차별화된 기발한 구성을 통해 주제를 풀어낸다는 점이다. 


    본작의 내러티브는 특이하게도 트랙리스트의 역순으로 진행되는데, 자기과시를 전면에 내세우는 마지막 트랙 'Big Time'으로 시작해 빈스 스테이플스의 자살 혹은 내적 자아의 죽음을 의미하는 첫 트랙 'Let It Shine'의 총 소리로 끝을 맺는다. 급격하게 일어나는 분위기 전환의 과정을 그린 중반부는 특히 인상적인데, 상당한 부와 명예를 얻었음에도 행복해지지 못한 삶에 대한 자책과 체념을 다룬 'Smile', 쾌락에 휩싸인 채 폭주하는 빈스 스테이플스의 정신 상태를 섬짓하게 묘사한 'Loco' 등의 트랙들에서 빈스 스테이플스는 성공이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광기와 혼란을 주된 정서로 내세운 서사에 몰입감을 더하는 것은 DJ Dahi, James Blake 등의 베테랑들이 작업한 프로덕션이다. 미니멀한 신스와 드럼 루프를 내세운 'War Ready', 이펙터를 먹인 강력한 신스 사운드가 눈에 띄는 'Big Time' 등의 트랙들에서 빈스 스테이플스의 퍼포먼스를 충실히 받쳐주는 프로듀서진의 역량이 돋보인다. 그리고 빈스 스테이플스는 날카로운 톤으로 리드미컬한 랩핑을 선보이며 1집 때부터 합을 맞춘 프로듀서진과의 완벽한 궁합을 증명한다.


    <Prima Donna>는 기존의 틀에 구애받지 않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빈스 스테이플스의 음악적 야심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이다. 프로덕션과 메시지를 더욱 날카롭게 다듬는 한편 독특한 서사 전개 방식을 채택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더 확장했다. 완성도 높게 짜여진 형식미로 마치 하나의 영화를 보듯 생생한 입체감을 전달하는 <Prima Donna>는 2016년 힙합을 되짚어볼 때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될 놀라운 작품이다.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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