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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ile She Sleeps - So What?
    리뷰/해외 2019.03.19 11:15

    Written By 유하람 



    While She Sleeps - So What?(2019)

    Sheffield, England/Metalcore, Nu Metal

     

    단언컨대 현 시점에서 모던 헤비니스 최고의 밴드는 와일 쉬 슬립스(While She Sleeps, 이하 WSS)다. 쉽게 말해 킬스위치 인게이지(Killswitch Engage, 이하 KSE)와 콘(Korn)의 그늘을 장르 사상 최초로 벗어난 밴드다. 다른 말로는 진부해질 대로 진부해진 메탈코어와 뉴메탈에 새로운 정석을 제시하고 사운드를 선도하는 유일무이한 그룹이라 하겠다. WSS는 지난 1일 발매한 정규 4집 <So What?>에서 그들이 개척한 신대륙에서 한발짝을 더 내딛었다.


    모든 구성원이 사운드로 절묘하게 줄타기를 한다는 큰 가닥은 전작 <You Are We>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리드기타는 소리가 뭉개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헤비하며, 리듬기타는 보조 역할에만 충실하게 전자음처럼 얇고 높게 울린다. 드럼은 그루브를 지키는 동시에 직선적으로 내달린다. 보컬은 스크래치와 스크리밍을 절묘하게 오가면서도 세션에 맞춰 클린보컬과 속삭임을 추가한다. 모두 WSS 스스로가 제시한 새로운 모던 헤비니스 작법에 충실하다.


    다만 이번 앨범에서 그들은 이전과는 다른 한 가지 아주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리듬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정직하게 떨어지던 박자는 공간감이 더해져 펑키(Punky)해졌고, 음절배치만 비슷하게 구현하던 힙합 리듬은 랩의 형태로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텍스트로만 보면 밴드가 장르를 아예 갈아탔나 싶은 변화지만 WSS는 고유의 작법을 유지하는 선에서 리듬의 강조라는 신무기를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도 선배 밴드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변화는 1번 트랙 ‘Anti-Social’부터 드러난다. 평소처럼 곡을 이어나가던 WSS는 후반부 돌연 조용히 읊조리며 세잇단 플로우나 입 끝에서 뱉는 스핏이나 랩으로 밖에 볼 수 없는 브릿지를 선보인다. ‘Back Of My Mind’에서는 스킬로 유명한 래퍼 토큰(Token)을 연상시키는 깔끔한 벌스를 내뱉는다. 그러나 록/메탈 보컬들이 랩을 시도할 때 종종 보이는 촌스러운 억양과 허접한 박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The Guilty Party’에서는 밴드 자체가 힙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증명하듯 랩 없이도 아주 세련된 힙합 리듬을 구사한다. 이 모든 건 기라성 같은 선배들도 거의 도달하지 못한 영역이다.


    WSS는 원래 뻣뻣한 사운드를 유연하게 구현하는 밴드였지만 <So What?>에서 보여준 성과는 실로 놀랍다. 메탈코어와 뉴메탈은 90년대 말부터 ‘상업메탈’의 두 축을 이루면서도 잘 섞이지 않고 엇갈린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러나 WSS는 본작에서 두 장르 사이에 극적인 타협점을 제시하며 모던 헤비니스의 미래를 제시했다. 애초에 밴드 대다수가 KSE와 콘의 유산을 재탕하는 데 그쳤고, 2000년대 후반부터는 메탈씬 전체가 상업적으로 몰락하며 성장동력을 잃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전작 <You Are We>가 워낙 강렬했던 탓에 <So What>은 얼핏 평범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에 대한 불신과 염증을 제기하는 가사가 단순히 투정으로 들리지 않을만큼, 본작에서 WSS의 표현방식은 무한한 고민 끝에 도달한 가장 창의적인 표현방식을 선보인다. 비슷한 전례가 없기에 예를 들어 비교할 대상도 없다.


    WSS는 2010년 데뷔 이래 정규 네 장을 내놓는 동안 흠 잡을 구석 하나 없는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놀랍게도 이제 경력 10년차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들은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이 이상 고평가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아쉬울 정도로 커다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만점을 주지는 못할지언정, <So What?>은 평점으로 매길 수 있는 수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앨범이었다.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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