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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iah Carey – Caution
    리뷰/해외 2018. 12. 31. 00:00

    Written by MIMI

     

     

    Mariah Carey – Caution(2018)
    Huntionton, U.S./R&B, Pop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는 슈퍼스타다. 그녀를 소개할 때 붙는 엄청난 수식어들을 다 생략한다 하더라도 그녀의 이름은 그 자체로 레전더리 가수를 칭하는 브랜드다. 29년이 되가는 데뷔연차에 자신의 이름이 주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것은 그녀에게도 상당한 고통이었을 것이다. 90년대를 평정했던 디바의 가창력과 인형같은 외모가 여전하길 바라는 대중들의 엄격한 잣대는 오랫동안 그녀를 괴롭혀 왔다. 더 나아가, 2014년 <Me. I am Mariah… The Elusive Chanteuse>이후 4년의 공백동안 크고 작은 구설수와 립싱크 논란으로 머라이어 캐리의 커리어에 대한 대중들의 의문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번에 발매한 정규 15집 <Caution>은 그러한 논란을 종결시키고 그녀를 또다시 전진하게 만들었다. 머라이어 캐리 하면 고음이었던 이전의 가창력 위주의 보컬이 아닌 달콤하게 속삭이는 듯한 창법이 가득 담긴 이번 앨범은 그녀 본연의 음색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한다. 트렌디한 사운드를 만들어 낸 쟁쟁한 프로듀서들도 눈에 띈다. 선공개로 발표했던 첫 곡 ‘GTFO’는 OVO Sound의 나인틴85가 맡았는데 EDM DJ인 포터 로빈슨(Poter Robinson)의 곡을 샘플링하여 만들어 캐치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만들어 내었다. 2018년 루키인 엘라 마이(Ella Mai)의 ‘Boo’d up’을 성공시켰던 DJ 머스타드(DJ Mustard)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오랜 팬들에게 선물이 될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곡 ‘With You’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머라이어 캐리는 1993년에 발표한 <Daydream>에서 랩퍼 O.D.B와 발표한 ‘Fantasy Remix’부터 힙합과 알앤비 장르를 믹스하는 시도를 하였고 그것을 대중화 시킨 장본인이다. 이번 앨범에서도 스크릴렉스( Skrillex)의 프로듀싱과 타이 달라 사인(Ty Dolla $ign)의 피쳐링으로 완성된 ‘The Distance’와 팀발랜드(Timberland)의 프로듀싱으로 탄생한 ‘8th Grade’에서 그녀의 힙합 사랑을 드러내었다. 특히 릴 킴( Lil Kim)의‘ Crush On You (feat.Notorious B.I.G) 를 샘플링한 ‘A No No’ 는 올드스쿨 힙합의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Caution>의 전반부 구성은 상당히 가볍다. 10곡의 수록곡과 앨범 발매 전 전반부의 4곡을 선공개 하였기에 더욱이 그렇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섯 번째 트랙 ‘Givimg Me Life’는 이 앨범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히든트랙의 역할을 적절하게 해내고 있다. ‘Givimg Me Life’가 재생되는 6분은 짧지 않은 비중임에도 앨범의 후반부를 상당히 흥미롭게 이끌어 간다. 뒤이어 재생되는 곡들과 마지막 곡 ‘Portrait’을 끝으로 <Caution>은 깔끔하게 마무리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머라이어 캐리는 슈퍼스타다. 여성 아티스트로써 전성기를 두 번이나 누리고 싱어송라이터와 팝스타로써 전례없는 성공을 이뤘다. 그녀는 비틀즈의 빌보드 싱글 차트 최다기록 보유(20곡 1위)를 뒤이은 기록(18곡 1위)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자동으로 소환되기도 한다. 이미 팝 역사에서 이룰 만큼 이룬 ‘슈퍼스타’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그녀가 활동을 그만둔다고 해서 이를 이상하게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머라이어 캐리는 자신의 왕관을 진열장에 보관하기보단, 아직도 자신은 목말라 있다고 말하며 이번 앨범을 통해 머리 위 왕관의 무게를 견뎌냈음을 증명했다.

     

    2005년 <The Emancipation Of MIMI>를 통해 첫 번째 해방을 맛봤던 그녀는 이번 앨범 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을 옥죄여오던 대중들의 엄격한 잣대와 가창력의 굴레에서 재해방됐다. 앞으로 그녀의 커리어는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Caution>은 앞으로의 커리어를 향한 새로운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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