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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Weeknd – My Dear Melancholy,
    리뷰/해외 2018. 12. 29. 18:13

    Written By MIMI 



    The Weeknd - My Dear Melancholy,(2018)

    California, U.S./Alternative R&B


    연인과의 이별은 인간 내면의 모습을 가장 뼈아프게 마주할 수 있는 고통의 시간임에 틀림 없다. 이는 세계를 휘어잡는 팝스타 The Weeknd에게도 적용되는 이별 공식일 것이다. 자신과 헤어진 연인들에 대한 가사들로 구구절절 채워진 이 EP, 아니 이 남자의 찌질한 연애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2집 [Beauty Behind the Madness]부터 위켄드는 자신의 노선을 바꾸었고 2016년 [Starboy.]로 자신의 음악적/지위적 변화를 알리는 일종의 선언을 하였다. 두 앨범은 그를 세계최고 팝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화려하고 흥겨웠고 중독성있는 멜로디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가 다음 앨범에서 최고의 자리에서 다시 한번 이전의 성공을 답습할 것인가, 혹은 자신의 색을 강하게 드러낼 것인가 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었다.

     

    그는 그 고민에 대한 답으로 [My Dear Melancholy,]를 내놓았다. 앨범이 아닌 일관된 구성으로 밀고나가도 되는 EP로 말이다. 자신과 헤어진 연인들에 대한 절절함으로 채워진 이 EP는 제목부터 melancholy : (장기적이고 흔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감이다. 자신이 가장 잘하던 것을 하겠다는 의지이다. 더 위켄드는 오랫동안 함께했던 프로듀서 일란젤로 대신 전자음악프로듀서 스크릴렉스(Skrillex)와 다프트펑크의 기마누엘 드 오멩크리스토 (Guy-Manuel de Homem-Christo), 프랑스 출신 테크노 DJ 게샤펠슈타인 (Gesaffelstein) 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첫 번째 트랙 <Call Out My Name>에서 그는 변해버린 상대에게 처절하게 사랑을 갈구한다. -I almost caught a piece of myself for your life 널 위해서 내 삶의 일부를 바칠 준비도 됐었는데- 라는 가사는 신장이식이 필요했던 셀레나 고메즈에게 자신의 일부까지 바칠 수 있었다라고 전하는 메시지임을 알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2;19초부터 시작되는 간주가 상당히 독특하고 인상적인 세 번째 트랙 <Wasted time> 에는 자신이 잘나가기 전부터 자신을 사랑해준 여자에 대한 애처로움이 가득 담겨 있다. 마지막 <Privilege>에선 자신의 전 연인들에 대한 미련을 청산하고 다시 팝스타 위켄드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내었다.

     

    지난번 있었던 2018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Call Out My Name>을 부르며 폭풍눈물(?)을 흘렸다는 그의 개인사는 가슴 아프지만 다시 그가 이전의 어두운 감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이 되어준 점은 상당히 기쁘게 다가온다. 사실 헤어진 연인에게 이토록 집요한 미련을 두는 모습은 처절하지만 대중들에겐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너 없인 잠에서 깨고 싶지 않다는 가사들에 담겨진 이 남자의 모습은 한 여자에 대한 지나친 사랑이 남긴 자기 파괴적 모습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만큼 고통스러운 심정을 노래로 라도 위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켄드에게 인간적면모를 느꼈다는 팬들이 많았다.

     

    위켄드는 [My Dear Melancholy,]안에 연인과 헤어진 자신의 내면을 그대로 집어넣었다. 앞선 두 장의 정규앨범에서 내놓았던 EDM 팝 넘버들은 이 EP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대중적인 정서를 담아내어 공감을 일으키는데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의 오랜 팬들을 위한 선물처럼 이 EP에 [Kiss Land], [Trilogy]에서 보여준 사랑에 대한 신음을 집요하게 담아내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도 그는 이렇게 큰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또 이토록 절절한 내용으로 오랜 팬까지 만족시켰다. 그가 대중과 평단사이에서의 줄다리기를 아주 영리하게 해나가는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엔 충분한 EP였다. 팝스타이전의 한 인간으로서 위켄드의 순애보적인 모습은 보너스로 보여주면서 말이다.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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