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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 & Damian Marley – Distant Relatives
    리뷰/해외 2018. 12. 30. 21:00

    Written by MIMI

     

    Nas and Damian Marley – Distant Relatives(2010)
    New York, U.S. & Kingston, Jameica/Hip-Hop, Reggae Fusion

     

    수많은 스타들이 합작 앨범을 발표하겠다고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조합도 그저 단순한 립 서비스거나 비즈니스 일 것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각기 다른 장르의 거장 둘은 2010년 합작 앨범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거리의 시인 나스(Nas)와 레게음악의 왕자 데미안 말리(Damian Marley)의 앨범 <Distant Relatives>를 말이다.

     

    나스와 데미안 말리는 꽤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듯 데미안 말리의 아버지는 위대한 레게 아티스트 밥 말리(Bob Marley)이며 나스 역시 유명한 재즈 뮤지션 올루 다라(Olu Dara)의 아들이다. 두 아티스트 모두 각자의 장르에서 대중적으로나 비평적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공통점이기도 하다.

     

    처음 이 둘의 합작앨범 발표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된것도 사실이었다. 각자의 장르에서 최고의 정점을 찍은 두 아티스트가 과연 어떤 합을 보여줄 것인지 또 그 합이 어떻게 융화될 것인지에 대한 걱정. 또 그와 더불어 그간 쌓아온 각자의 커리어를 잠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들은 자신들의 커리어에 찬란한 이력을 하나 더 했다. 앨범을 한단어로 요약하자면 단연 아프리카(Africa)라고 할 수 있겠다. 싱글로 발표한 첫 번째 트랙 ‘As We Enter’로 시작되는 대 서사는 앞으로 이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기에 충분한 곡이다. 자신들의 언어 스와힐리어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찬 이 곡은 흥겨운 레게 사운드에 나스와 데미안의 주고받는 라인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세 번째 트랙 ‘Strong Will Continue’는 그들의 외침을 가장 강력하게 피력하는 곡이다. 분열된 아프리카에서 강한 의지를 지속해야한다는 가사를 보면 이 앨범의 주장이 무엇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앨범의 후반부에서 귀를 사로잡는 ‘Nah Mean’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정치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대통령과 수상을 언급하면서 빈민가를 거니는 뮤직비디오 속 나스와 데미안는 예술가로서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표출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멋지게 제시하고 있다. 다음 트랙 ‘Patience’는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차분한 분위기의 곡으로 앨범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주고 있다.

     

    13번째 트랙이자 마지막 트랙인 ‘Africa Must Wake Up’은 앨범의 대단원을 장식하기에 손색없는 곡이다. 이 앨범이 마지막 트랙까지 달려오면서 외치고자 한 메시지는 아프리카의 ‘깨어남’이다. 아프리카의 분열과 혼돈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나스와 데미안 말리의 목소리 는 자신들의 뿌리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Distant Relatives> 속에는 유행이나 상업적인 성과를 위한 타협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훅을 앞세운 팝 넘버의 곡도 없다. 그들은 여러 다른 현대적인 사운드 없이 순수한 레게와 힙합을 본질적으로 융합한 교과서를 만들어내었다. 결국 이 두 예술가가 만든 >Distant Relatives>는 자신들의 정체성과 뿌리 그리고 미래를 위한 각성에 대한 외침으로 정리된다.

     

    이 두 거장의 만남은 각기 다른 장르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였다. 앨범의 완성도는 말할 것도 없고 각각의 수록곡들의 개성 또한 살아있다. 구구절절 극찬으로 앨범의 리뷰가 끝났지만 이 앨범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8년이 지난 지금 이 앨범은 CLASSIC이 되어 흑인음악을 사랑하는 리스너들의 필청 음반으로 남아있다.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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