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리스트&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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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현의 보컬살롱] 장혜진과 윤민수, 너무나 전형적인 화려함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6. 27. 06:16
Contributed by HoHyeonKim 올해는 발라드 시즌이 일찍 찾아왔다. 쌀쌀한 날씨에 어울렸던 노래들이 올해는 여름 한복판을 울린다. 어쩌면 시즌이라는 단어의 의미 자체가 흐려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한여름의 장혜진, 한여름의 윤민수는 조금 새롭다. 기대 될 수밖에 없는 조합에 시기도 남다르니까. 하지만 '술이 문제야'는 이름 있는 두 가수의 깜짝선물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앨범 소개에도 나와 있듯 '술이 문제야'는 십삼 년 전 발매된 '그 남자 그 여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곡이다. 팬서비스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당위성이다. 추억은 완결된 기억이다. 그것이 기쁨이든, 아쉬움이든, 슬픔이든 그 자체로 소중하다고 인정되었기에 추억은 완결된 것이다. 이 때문에 추억이 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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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현의 보컬살롱] Billie Eilish는 어떻게 '안티팝'으로 승리했는가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6. 21. 22:11
Contributed by HoHyeonKim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가 2001년생이라는 사실이 놀라운 것은 단지 그의 도발적인 앨범 커버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음악은 대중성이란 단어가 무슨 의미였는지 돌아보게 한다. 보컬을 가르치는 트레이너들,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들의 뒤통수에 섬뜩한 조소를 날린다. 고루한 생각의 틀에 갇혀있던 프로듀서들은 차트 상위권에 걸려있는 그의 노래를 보며 마치 경제를 설명해내지 못하는 경제학자처럼 무력감을 느낀다. 그의 노래 제목처럼 그는 정말 다. 그의 음악에선 익숙함과 기괴함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익숙함은 그가 딛고 올라선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er) 등 선배 뮤지션들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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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현의 보컬살롱] 김나영, '내 이야기'를 만들다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6. 12. 17:28
Contributed by HoHyeonKim 가끔 꼭 내 이야기 같은 노래가 들릴 때가 있다. 그런 노래를 들을 땐 시간이 사라진다. 대중음악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경험 중의 하나다. 이 경험을 유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가창자가 평생의 화두로 가져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보컬 학도들 사이에서 '노래 고수'로 불리는 김나영은 이번 달 9일 발매한 싱글 '솔직하게 말해서 나'에서 자신이 이 분야 전문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김나영은 노래 잘하는 가수다. 약간의 비음을 제외하면 아주 특별하진 않은 보컬 톤을 지녔지만, 조음기관의 특별한 운용을 통해 전반적인 보컬을 색다르게 만드는 가수다. 특히 비음이 섞이는 가수들이 늘 보여주는 ㅁ,ㄴ,ㅇ 등의 울림소리 강조가 그의 노래엔 드러나지 않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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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엉터리 래퍼의 진짜배기 벌스 5선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4. 17. 16:42
Written By 유하람 랩을 못하면 래퍼 대접 못 받는다. 참 당연한 말처럼 들린다. 재밌게도 ‘상업성’에 초점을 맞춰 본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다들 알다시피 실력과 인기는 비례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정말 그중에서도 ‘얘 랩이 좋다고?’ 싶은 가수들도 종종 있다. 치프 키프(Chief Keef)가 그랬고, 치프 키프가 그랬고, 치프 키프가 그랬듯이. 지금이야 시카고 드릴 씬(Drill Scene)의 개척자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전성기 시절 그는 한국 한정 ‘칲신벌레’라는 별명까지 하사 받으며 모든 벌스가 쓰레기라는 혹평에 시달렸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리스너, 혹은 진성 ‘칲신’ 숭배자 중 몇몇은 의구심을 품었다. ‘과연 건질 벌스가 하나도 없을까?’ 그리고 찾아냈다. 깐깐한 매니아까지 만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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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성의 사적인 리뷰] 커피소년: 남성의 목소리로 전하는 '여성적' 어조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4. 10. 03:38
Written By 황태성 커피소년은 특유의 소년스러우면서 때묻지 않은 목소리가 매력적인 아티스트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자기 전에 그의 노래를 많이 듣곤한다. 불면증이 있는 나에게 수면제같은 목소리랄까? 그렇게 역시나 불면증이 감돌던 밤, 필자는 커피소년의 곡들을 살펴보았고, 나의 '갬성'을 후벼파는 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재생을 누르고 이불을 덮었다. 취향에 따라 갈릴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글은 (매우매우)사적인 리뷰이니만큼 솔직히 말하겠다. 커피소년의 온전한 사랑을 읊조리는 목소리는 뻔하고 단조로운 멜로디에도 정말 매력적이다. 연간 23조를 벌어들이며 빨간 상의만 걸치고 다니는 노란 곰탱이의 주식과 같달까. 아무튼 좋다는 소리다. 자세히 뜯어보자면 가사에서 뭔가 특이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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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앤 뮤직] 영웅이 되고픈 악당, ‘챔피언의 노래’ 속 존 존스의 두 얼굴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3. 6. 10:48
[하야로비, 랭크5 공동] 종합격투기 사상 존 존스(31, 미국)만큼 ‘정의로운 챔피언’에 집착하는 선수는 없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강조하고 언제나 ‘자랑스러운 크리스찬’을 자처한다. 상대와 수틀려도 이긴 직후만큼은 점잖은 체하고 미디어에는 항상 ‘피플스 챔피언’이라 부르길 요구한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은근히 악역을 강요할 때도 꿋꿋이 ‘캡틴 아메리카’ 기믹을 유지했다. 동시에 종합격투기 사상 존스만큼 인격 자체가 파탄난 선수 역시 손에 꼽는다. 코카인부터 스테로이드까지 마약과 경기력 향상약물을 가리지 않고 5회 이상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그럼에도 결백을 주장하고 엉뚱한 선수를 약쟁이로 몰아가는 철면피다. 임산부를 뺑소니 치고 도주했고 과속운전을 잡으러 온 경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실력이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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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성의 사적인 리뷰] 솔직한 다섯 색깔, 블루 파프리카의 <같은 시간, 다른 밤>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3. 5. 17:00
Written By 황태성 1년 전 쯤이었을까, 달빛이 방을 가득 채울 즈음, 필자는 아이튠스에서 추천해주는 플레이리스트를 클릭했고, 처음으로 흘러나왔던 노래는 단숨에 내 귀를 사로 잡았다. 오늘은 끈적하지만 담담한 밴드 블루파프리카(Bluepaprika)의 EP앨범 을 꺼내들어 보자. 총 다섯 트랙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우리 모두가 같은 '밤'이라는 시간을 보내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블루파프리카만의 다섯 가지 색깔로 채워넣은 앨범이다. 트랙리스트 1. 어른2. 그댄 내맘 몰라(studio ver.)3. 연애를 시작한다는 건 말이야4. 청소5. 파란달(title) 1. 우리는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 '어른' 우리는 모두 열아홉을 지나 스무살이 된다. 그리고 주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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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앤 뮤직] 업그레이드 된 김승연, ‘Ultimate’를 조준하다아티클/리스트&시리즈 2019. 2. 28. 18:40
[랭크5, 하야로비 공동] 김승연(29, 프리)처럼 ‘스트라이커’라는 수식어가 잘 어올리는 선수는 많지 않다. 체육관에조차 소속되지 않는 완전한 야인이자 자기 내키는 대로 부딪혀 깨부수거나 깨지는 싸움꾼이다. 그렇다고 ‘무식하게’ 싸우지도 않는다. 빈틈을 찾아 철저히 계산된 동선으로 원하는 타격을 꽂아넣는다. 목표지점에 최단거리로 도달하는 멋들어진 궤적을 그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야수성과 기술의 조화. ‘스트라이커’ 김승연은 바로 그런 파이터다. 겨우 4승 2패짜리 선수에게 과분한 찬사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먹이 운다’ 꼬리표를 떼고 선수로만 거론되는 선수, 케이지 밖에서 아무 말 하지 않고 경기만으로 궁금하게 만드는 국내 선수가 몇이나 될까. 오히려 전적이 4승 2패 밖에 되지 않기에 김승연에..